대한민국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이르면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국민들이 직접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은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대국민 발표회(가칭)'을 개최한다. 5개 컨소시엄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준비했던 과정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관계자는 "오는 30일 독자AI 파운데이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5개 기업을 모아 발표회를 진행한다"며 "31일에 모델 공개를 하고 1월 1일부터 국민들이 사용해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도 "다소 늦어질 수도 있지만 연내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통과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SKT) △NC AI △LG AI 연구원 등 각 컨소시엄은 이번 평가를 위해 지난 4개월 간 모델 고도화에 주력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범국민 AI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T의 경우 5000억 개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가진 초거대 모델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LG AI 연구원은 자사 모델 '엑사원'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NC AI는 텍스트를 넘어 영상까지 다루는 멀티 모달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았다. 업스테이지는 혁신 글로벌 프론티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기업들 대다수가 베이스 모델의 완성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며 "이 모델을 기반으로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파인 튜닝 하는 마무리 단계에 대부분의 개발 일정을 소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모델의 객관적인 성능 평가를 위해 글로벌 검증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개 컨소시엄이 개발 중인 모델을 이달 내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에 공개할 계획이다. 단순 내부 심사에 그치지 않고 다운로드 수와 인용 횟수 등 글로벌 이용자의 객관적 반응을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업무보고에서 "1차 결과부터 바로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올릴 것"이라며 "국제적인 지표에 따라 평가를 받고 노터블AI에 등재되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국민들이 직접 모델을 이용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다만 이 사용 후기가 이번 평가 점수에 직결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직접 써보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를 정량 평가에 반영할 경우 자칫 기술력보다 인지도에 기운 '인기투표'가 될 수 있다"며 "평가 지표 반영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15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배 부총리는 "이번 1월 평가를 시작으로 내년 6월 진행할 2차 평가 시점에는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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