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최병오 섬산련 회장이 17일 베트남 동나이성을 방문해 응우옌 낌 롱 부성장과 면담을 갖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섬유·의류 기업들이 겪는 부가가치세(VAT) 미환급 및 사후 추징 문제에 대한 애로를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수출용 원·부자재에 대한 베트남 내 국내거래에서 부가세 환급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거부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금 흐름과 중장기 투자 계획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업계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병오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수년간 유지돼 온 행정 관행과 제도 해석을 신뢰하고 베트남에 투자해 왔다"며 "이미 수출입 거래로 승인된 과거 거래까지 사후적으로 재심사해 환급을 거부하는 것은 신뢰 원칙과 기업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지난해 이후 환급받지 못한 부가세 규모가 수십억 원에서 최대 130억원에 달해 정상적인 생산과 수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베트남은 한국 섬유패션업계의 핵심 글로벌 생산거점"이라며 "부가세 환급 문제의 조속한 해결은 기존 진출 기업의 투자 확대는 물론, 약 6만여 한국 섬유패션기업의 베트남 신규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응우옌 낌 롱 부성장은 "동나이성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현장의 혼선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련 부처 간 해석 차이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최 회장은 1박 3일 일정 동안 동나이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호치민 대한민국총영사관 권태한 총영사 대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섬산련과 한국 정부, 현지 진출 기업이 공조해 베트남 정부에 지속적으로 기업 애로를 건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섬산련 관계자는 "이번 동나이성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중앙정부 및 지방당국과의 소통을 지속 확대하며 부가세 미환급 및 환급분 추징을 포함한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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