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가 생수 안 마시는 이유”…'수돗물 위생' 대반전 내용 등장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내과의사가 생수 안 마시는 이유”…'수돗물 위생' 대반전 내용 등장

위키트리 2025-12-17 16:36:00 신고

3줄요약

수돗물은 믿기 어렵고, 생수가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 건강총괄관을 맡고 있는 내과 전문의 정희원 박사는 이런 통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수돗물 안전할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정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짚으며 “수돗물은 과학적으로도,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주제를 다루게 된 계기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겪은 경험 때문이라고 정 박사는 밝혔다. 수돗물로 커피를 내렸다는 이유로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거나, 수돗물은 싸기 때문에 품질이 나쁘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인식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서울시에 직접 자료를 요청하고, 공식 통계와 관리 체계를 확인했다.

환경부가 실시한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신다는 응답은 37.9%에 불과했다. 반면 밥이나 음식 조리에는 66%가 수돗물을 사용했다. 수돗물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노후 수도관으로 인한 불순물 우려,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염소 냄새와 맛 문제가 주로 꼽혔다.

정 박사는 이 세 가지를 ‘수돗물을 피하는 3대 이유’로 정리한 뒤 하나씩 반박했다. 우선 노후 수도관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는 수도관 세척과 교체를 병행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717km 구간에 대해 내부 손상 없이 침전물과 녹을 제거하는 세척을 실시했다. 세척 직후 일시적으로 물 색이 변할 수 있지만, 이는 욕조 냉수로 잠시 흘려보내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생수를 마시는 사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노후 수도관 교체 역시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24년 말 기준 서울시 전체 노후 수도관 1만3288km 중 1만3271km가 정비 완료돼 정비율은 99.8%에 달한다. 남은 구간은 17km에 불과하다. 옥상이나 지하 저수조를 사용하는 건물의 경우에도 정기 점검과 청소가 의무화돼 있다.

수돗물 안전성에 대해서는 검사 항목 수가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서울시는 수돗물 검사 항목을 357개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167개 항목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 박사는 이를 두고 “과도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라고 표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이는 수돗물 자체 문제가 아니라 물탱크 관리 부실로 발생하는 사례에 해당한다. 물탱크를 밀폐하고 연 2회 이상 청소하면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다.

염소 냄새와 맛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들었다. 현재 서울 수돗물은 오존과 활성탄 공정을 도입해 염소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잔류 염소를 느끼는 경우에는 상온에 잠시 두거나 끓이거나, 정수기를 거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해질이 남아 있는 수돗물은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 물보다 이론적으로 맛이 더 낫다”고 말했다.

서울 아리수를 예를 들며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한 정희원 박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정 박사는 생수의 숨은 위험도 지적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하루 물 섭취를 모두 생수로 충당할 경우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보다 연간 약 9만 개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수돗물 섭취 시 연간 약 4000개 수준인 반면, 생수는 최대 9만4000개까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플라스틱 병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 입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 부담 역시 차이가 크다. 플라스틱 생수병은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실제 재활용률은 10% 미만에 그친다. 탄소 배출량도 수돗물보다 수백 배 높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문제를 이유로 플라스틱 생수에 대한 세금을 대폭 인상해 수돗물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가격 차이는 더 극명하다. 서울 수돗물은 리터당 약 0.6원 수준이다. 1인 가구가 한 달 동안 수돗물만 마실 경우 비용은 약 130원에 불과하지만, 정수기는 약 1만9000원, 생수는 최대 20만원까지 들 수 있다. 정 박사는 “싸다고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은 공공재에 대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으로 “수돗물은 제조 과정도, 수도관도 안전하고 미세 플라스틱 위험도 없다”며 “맛과 환경, 비용 측면에서 모두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의 취향으로 생수를 선택하는 것을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수돗물에 대한 판단은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메시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