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바디캠 의무화 3주…현장선 "증거력은 합격, 배터리는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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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바디캠 의무화 3주…현장선 "증거력은 합격, 배터리는 낙제점"

모두서치 2025-12-17 16:2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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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경찰이 현장 대응 전 과정을 기록하는 '바디캠'을 본격 도입한 지 3주가 지났다. 일선 현장에서는 주취자 대응 등 업무 수행에 실질적인 '방패'가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짧은 배터리 수명과 발열 등 하드웨어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주취자 대응에 방패" 현장선 범죄 예방 효과 체감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올해부터 전국에 바디캠 1만4000대를 단계적으로 보급하기로 하고 지난 11월 27일 서울·수도권 지역에 6254대를 우선 배치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대전, 세종, 충남·충북에 1274대가, 12일에는 광주, 전남·전북, 강원, 제주에 2378대가 순차 보급됐다. 지급 대상은 지역경찰을 포함해 교통경찰, 기동순찰대 등 대민 접촉이 잦은 부서다.

지난달 17일 국가경찰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운영 지침은 명확하다. 근무 시 바디캠 착용은 필수이며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체포 등 물리력 사용이 수반되는 상황에서는 '적극 촬영'을 권고했다.

바디캠 도입 이후 뉴시스가 지구대·파출소 등에서 만난 일선 경찰관들은 바디캠의 '범죄 예방 및 증거 수집 효과'에 대해 대체로 합격점을 줬다.

특히 주취자 대응 과정에서 효과를 체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과거 사비로 바디캠을 구매해 사용하던 때와 달리 공식 장비로서 증거 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이 많았다.

서울의 한 일선 지구대 소속 경감은 "주취자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먼저 착용하는 분위기"라며 "카메라를 인식하면 태도가 누그러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파출소 경감 역시 "촬영 즉시 서버로 자동 백업이 되기 때문에 임의 조작이 불가능해 증거로서의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의 한 지구대 소속 경감도 "요즘 현장에 나가면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대응이 조심스러운데 경찰도 고지 후 바디캠 촬영을 시작하면 흥분했던 민원인들이 갑자기 조용해지기도 한다"며 "상호 간에 채증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장 진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2시간 근무인데 반나절도 못 버텨"… 배터리가 '복병'

그러나 현장의 가장 큰 불만은 '배터리'였다. 근무 시간 내내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경찰청이 보급한 바디캠 배터리 용량은 3500mAh(밀리암페어시)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형 바디캠보다는 큰 용량이지만 현장 경찰관들이 체감하는 소모 속도는 훨씬 빠르다.

마포구의 한 지구대 경감은 "일장일단이 있지만 배터리 효율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으며 서대문구 소재 파출소의 한 팀장은 "한 번 충전하면 얼마 못 가 중간 중간 계속 충전해야 한다"며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데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버티기가 버거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은평구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경찰관 역시 "기능이 많고 프로그램이 연결돼 있어서 그런지 스마트폰보다 배터리가 훨씬 빨리 닳는 느낌"이라며 "출동 대기 중에 틈틈이 충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에 도입된 바디캠이 단순 녹화 장비가 아닌 '실시간 통신 장비'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경찰청 지침상 바디캠은 근무 중 항상 전원이 켜진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30초~1분 전 상황까지 녹화하는 '프리 레코딩(Pre-recording)' 기능이 상시 작동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제 바디캠은 개인이 필요할 때만 전원을 켜서 쓰지만 보급용 바디캠은 상시 전원을 켜둬야 하는 통신 장비라 배터리 소모와 발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무거운 무게도 숙제…경찰청 "내년 1분기 개선품 지급"

바디캠의 무게도 반응이 엇갈렸다. 경찰청이 이번에 보급한 바디캠 모델의 무게는 194.9g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액손보디 4(Axon Body 4)'(119g)나 국내 사제 인기 모델(70~110g)에 비해 최대 2배 가까이 무겁다.

현장의 한 고참급 경찰관은 "기존 장비들도 많은데 바디캠 무게까지 더해지니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대학가 인근 지구대의 한 순경은 "휴대전화보다 조금 무거운 정도라 조끼에 부착하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향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경찰청은 바디캠 정식 도입 전인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도 배터리 발열과 조기 소모가 주된 문제로 지적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안정화기간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 앱 최적화 작업과 과열 방지 센서 추가, 그리고 교체형 추가 배터리 지급 등을 포함한 2차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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