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의 국경 폐쇄와 국가 비상사태까지 촉발했던 벨라루스발(發) 의문의 대형 풍선 영공 침범 사건의 배후가 스파이가 아닌 담배 밀수 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당국은 16일(현지 시간) 벨라루스에서 GPS가 장착된 대형 풍선을 이용해 담배를 밀수한 혐의로 범죄 조직원 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성명에서 "해당 조직은 매우 엄격한 공모와 역할 분담이 특징"이라며 "주모자들은 벨라루스에서 활동하는 공범들과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기상 조건이 좋을 때 밀수 담배를 실은 풍선을 띄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GPS 추적을 통해 풍선을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면서 "정확한 착륙 좌표가 실행자들에게 전송됐다"고 분석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10월 벨라루스 국경을 폐쇟나 데 이어 지난주 대형 풍선 사건으로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외무장관은 "차량 크기의 풍선이 밀수 담배를 싣고 영공을 침범하는 행위는 직접적인 안보위협은 아니더라도 '하이브리드 활동'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리투아니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재 풍선 600개와 드론 200기 이상이 영공을 침범해 항공편 300편 이상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또 승객 4만7000명이 영향을 받았고 약 60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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