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컵대회 8강에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장기적인 시즌 플랜에 따른 현실적인 조치다.
18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 맨시티와 브렌트퍼드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그컵 8강전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뛰지 않았던 모든 선수들과 일부 아카데미 선수들이 함께할 것이다. 리그컵 준결승 진출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쿼드가 완비돼 있었고, 부상이 없었으며, 로테이션을 돌려도 팀의 경쟁력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항상 후반 단계까지 갔다”라고 설명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올 시즌 맨시티는 치열한 리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승 1무 4패 승점 34점으로 선두 아스널을 승점 2점 차 추격 중이다. 최근 맨시티는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아스널과 승점 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기록한 6번의 리그 우승 중 무려 4번이 크리스마스 이후 승점을 뒤집은 역전 우승이었다. 이러한 경험에서 나온 과르디올라 감독의 과감한 로테이션 판단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올 시즌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체제 어느 해보다 축소된 스쿼드를 운용 중이다. 26인 스쿼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이중 부상자와 전력 외 자원을 제외하면 가용 멤버는 20명도 채 안 된다. 작디 작은 스쿼드로 PL, 리그컵,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치러야 하기에 과감한 로테이션 운용이 불가피하다.
최근 주전 자원 부상과 국가대항전 차출로 추가적인 구멍까지 발생했다. 올 시즌 절정의 폼을 과시하던 제레미 도쿠가 다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존 스톤스와 로드리는 아직도 부상을 털지 못했다. 더불어 라얀 아이트누리와 오마르 마르무시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돼 팀을 잠시 떠났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의 결정은 전략적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가깝다.
지난 11월 바이엘04레버쿠젠과 UCL 리그페이즈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패배를 맛 본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를 경험 삼아 브렌트퍼드전 로테이션 성공을 다짐했다. “브렌트퍼드가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은 정상급이다. 레버쿠젠전의 문제는 경기장 안에 아버지 같은 존재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어떤 선수들은 기량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안정감을 주느냐의 문제다. 나이나 성장 과정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괜찮다’고 말해줄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동료들에게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만든다. 그 균형을 찾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빼곡한 일정 속에서 리그 경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팰리스 원정을 다녀왔고 3일 뒤 다시 경기를 치른다. 회복 시간이 많지 않다. 물리치료사, 팀 닥터들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경기는 주말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이다. 웨스트햄전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시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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