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T 새 수장 박윤영...해킹 넘어 AI 혁신까지 '신뢰 회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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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T 새 수장 박윤영...해킹 넘어 AI 혁신까지 '신뢰 회복' 숙제

한스경제 2025-12-17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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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KT
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KT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뽑혔다.

박 전 사장은 앞으로 KT의 새 수장으로서 해킹 사고 수습과 기업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최근 공모채를 발행하며 투자설명서에서 “침해사고와 관련해 당사에 금전적 제재 등 행정처분이 내려지거나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경우 당사의 재무제표 및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KT가 지난 8월 미국 해커 전문지 ‘프랙(Phrack)’에서 언급된 서버와 연관된 설비에서 침해 의심 정황을 확인하고 9월에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접속으로 일부 고객들의 정보 유출과 이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해킹 사고 수습 과정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감소한 SK텔레콤 사례를 감안하면 KT 역시 관련 비용이 본격 반영되는 4분기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KT 사례처럼 정부가 KT에 대해 위약금 면제 확대나 신규 영업 관련 제재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로서는 10월 진행한 피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와 5개월간 무료 데이터 100GB 제공, 15만원 상당의 통신 요금 할인 또는 단말 교체 비용 지원과 함께 11월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박윤영호 KT’가 출범하게 되면 새 대표는 해킹 사고 여파로 실적 부담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 4분기의 잔재를 안고 출발하게 된다. 해킹 사고에 따른 재무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흔들린 고객 신뢰 회복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재무 여력도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조540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955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3조7167억원에서 3조8903억원으로 늘었다. 해킹 수습과 투자 집행으로 별도 현금은 줄었지만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그룹 차원 유동성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입금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환산금액 확대와 설비투자, 자회사 출자 등으로 증가 흐름을 보이다가 2022년 7조4956억원에서 올해 3분기 6조833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리스부채가 1조556억원으로 규모가 크고 충당부채도 총 1849억원에 이른다. 충당부채 총액은 큰 변화가 없지만 복구충당부채를 중심으로 비유동 충당부채 일부가 유동으로 전환되면서 향후 1년 내 비용 인식 부담은 다소 커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KT가 피소돼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164건으로 소송가액은 1578억원이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216억원의 충당부채를 계상하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와 주파수 이슈도 부담 요인이다. KT는 투자설명서에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과 성장을 목표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구조 개편 및 대규모 투자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가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대표 AI’ 사업에서 탈락한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협력과 관련해서도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탓이다. KT와 MS는 지난해 5년간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올해 이통3사의 3G·LTE 주파수 이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결과 역시 향후 비용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박윤영 후보는 30년 이상 KT 내부에서 기업·공공 디지털전환(DX)과 B2B 사업,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분야 확대를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된다.

박 후보가 3월 취임할 경우 KT는 단기적으로는 해킹 사고에 따른 비용 관리와 부채 구조 안정화, 중장기적으로는 AI·클라우드 등 신사업에서 얼마만큼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가 제시한 2029년 AI 분야 누적 매출 4조6000억원 목표 역시 박 신임 대표 체제의 실행력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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