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마이크로RGB’ 맞대결…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 승부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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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마이크로RGB’ 맞대결…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 승부처는

한스경제 2025-12-17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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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삼성전자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삼성전자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른 ‘마이크로RGB’를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선다. 양 사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나란히 마이크로RGB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TV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TV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고화질·고명암비를 구현하면서도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마이크로RGB 패널 기술이 ‘제3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양사의 마이크로RGB 전략이 침체된 교체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삼성, 세계 최초 초미세 RGB 소자로 승부수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115형 마이크로RGB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7일 2026년형 마이크로RGB TV 라인업을 55·66·75·85·100형 등 총 6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세계 최초 10마이크로미터(㎛)급 초미세 RGB 소자’를 적용한 100인치 이상 초대형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마이크로LED TV가 RGB 칩을 개별 모듈로 조립하던 방식과 달리, 반도체 공정 수준의 ‘전면 전사(全寫) 방식’을 도입해 미세 칩을 기판 위에 직접 정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상용화된 OLED나 미니LED를 넘어 진정한 RGB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완성형을 제시할 것”이라며 “소자 크기를 기존 대비 30% 이상 줄이고 광효율은 20% 이상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축적해온 마이크로LED 사업 경험과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대형화와 고정밀 생산성 확보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미세 픽셀 간 간섭을 줄이기 위한 독자 소재 ‘나노갭(Nano Gap)’과 복수의 칩을 동시에 이식하는 ‘멀티 픽셀 트랜스퍼’ 공정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전자가 내년 1월 CES 2026에서 선보일 예정인 마이크로RGB 에보./LG전자
LG전자가 내년 1월 CES 2026에서 선보일 예정인 마이크로RGB 에보./LG전자

◆ LG, ‘OLED DNA'로 화질 차별화 

LG전자도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마이크로RGB 기술과 OLED 광원 제어 노하우를 결합한 ‘LG 마이크로RGB 에보(Evo)’를 최초 공개한다.

마이크로RGB는 초소형화된 백라이트 기반에서 적색(Red)·녹색(Green)·청색(Blue) LED를 각각 독립 제어해 색 재현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13년 연속 글로벌 OLED TV 시장 1위를 지켜온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 광원 제어 기술을 마이크로RGB 에보에 적용해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했다.

LG는 마이크로RGB 에보를 LCD TV 가운데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으로 포지셔닝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LG 마이크로RGB 에보는 세계 1위 OLED DNA를 적용해 혁신적인 화질과 색감을 구현,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 LCD TV”라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침체된 TV 시장 ‘돌파구’ 될까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 대 초반에 머물며 전년 대비 2% 안팎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판매단가(ASP) 역시 1000달러 이하로 하락한 가운데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 TV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의 양대 축이었던 OLED(LG 중심)와 QLED(삼성 중심)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기술 차별화에 기반한 고부가 전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는 마이크로RGB를 ‘OLED 이후’ 시대의 핵심 대안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교체 수요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RGB는 각 RGB 소자가 독립적으로 빛을 내 외부 컬러 필터 의존도를 낮추고 이론상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와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번인(Burn-in) 현상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초미세 소자를 대면적으로 균일하게 배치하고 수율을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이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그동안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와 QLED 등 기술 계열별 경쟁 구도로 분화돼 왔지만 이번 CES를 계기로 양대 제조사가 ‘마이크로RGB’라는 공통 기술 축으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일정 부분 ‘협력적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와 OLED 영역까지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원천 소자 기술 중심으로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마이크로RGB가 본격 상용화되면 제조 단가가 낮아지고 3~5년 내 프리미엄 TV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ES 2026'은 단순한 연초 기술 전시회를 넘어 차세대 TV 시장의 서막을 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OLED 이후’라는 과제를 안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떤 기술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제시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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