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송금책이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를 통해 공범들과 수사 대응 요령을 공유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청년층을 해외 범죄조직으로 유인하는 창구로 문제 제기가 이어졌던 하데스 카페가, 범죄 실행 단계에서도 범죄자 네트워크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드러난 것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는 지난 16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서 송금책 역할을 맡아 범죄수익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주요 대포통장 모집처로 알려진 하데스 카페에서 공범들과 접촉하며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카페 내에서 수사기관 대응 요령과 관련한 정보가 공유된 사실이 수사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단순 통장 양도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인 사기 범행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검찰은 계좌 거래 내역과 피의자 진술, 온라인 활동 기록 등을 종합해 구속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보완 수사 과정에서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피해 확산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하데스 카페는 앞서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청년층을 해외 범죄조직으로 유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회적 논란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다. 관계 당국은 해당 커뮤니티가 각종 불법 행위에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후 수사와 관련 사례가 축적되면서, 취업 유인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불법 구금·강요 등 중대 범죄와 연관됐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온라인을 매개로 한 범죄 연계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범죄의 온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번 사건은 하데스 카페가 단순한 모집 창구를 넘어 범죄 가담자들 사이의 정보 교류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 수사로 확인된 범위는 A씨가 카페를 통해 공범들과 수사 대응 정보를 공유한 사실이지만, 이를 계기로 유사한 온라인 공간이 범죄자 네트워크로 기능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무고한 불특정 다수 국민의 재산을 위협하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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