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탄생은 기쁨과 동시에 책임의 시작이다. 특히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문제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깊이 고민하게 되는 영역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가정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보험이다.
그러나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대비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입 이후 “이런 줄 알았으면 다르게 설계했을 텐데”라는 후회가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이보험 가입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핵심 사항을 정리했다.
어린이보험은 아이가 건강할수록 가입 조건이 유리하다. 질병 이력이 생기면 가입이 제한되거나 특정 보장이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생 직후 가입을 고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비뉴스
1. 가입 시기는 빠를수록 유리하다
어린이보험은 아이가 건강할수록 가입 조건이 유리하다. 질병 이력이 생기면 가입이 제한되거나 특정 보장이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생 직후 가입을 고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 어린이보험은 단기 보장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보험은 30세 전후까지 보장된다. 성인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로 암·뇌·심장 질환 등 주요 질병 보장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 실손의료비 보장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어린이보험에 실손의료비가 자동 포함되어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손 보장은 별도 특약 또는 별도 상품인 경우가 많아 가입 여부와 갱신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4. 입원비보다 중요한 것은 ‘진단금’이다
진단금은 치료비 외에도 간병, 보호자의 소득 공백, 생활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입원비 위주 설계는 실제 치료 과정에서 한계를 느낄 수 있다.
5. 암 보장은 보장 범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암 보장은 금액보다 보장 구조가 중요하다. 소액암과 일반암의 분류 기준에 따라 실제 지급되는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어린이에게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6. 뇌·심장 질환은 포괄적 보장이 중요하다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만 보장하는 경우 실제 보장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처럼 넓은 범위를 보장하는지 살펴야 한다.
7.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갱신형은 초기 보험료가 낮지만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비갱신형은 보험료가 고정되어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 유지가 전제되는 어린이보험에서는 이 차이가 중요하다.
8. 특약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골절·화상 등 세부 특약을 과도하게 추가하면 보험료 부담만 커질 수 있다. 발생 가능성과 실질적인 활용도를 기준으로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 보험료는 ‘지금’이 아니라 ‘유지 가능성’이 기준이다
어린이보험은 장기간 유지할수록 의미가 커진다. 무리한 보험료 설정은 중도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가계 상황에 맞는 수준이 중요하다.
10. 충분한 설명과 이해 과정이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약관의 복잡성만큼 중요한 것은 가입 전 설명 과정이다. 주요 보장 내용과 제한 사항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것이 가입 후 분쟁과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다.
◇ 어린이 보험 가입 전에 꼼꼼한 점검 필요
어린이보험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는 수단이지만, 그 준비 과정은 결코 막연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넘어 어떤 보장을, 어떤 구조로,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위한 보험 선택이 부모에게 또 다른 부담이 아닌 장기적인 안심이 되기 위해서는 가입 전 한 번의 점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칼럼니스트 차보람. ⓒ차보람
*칼럼니스트 차보람(br.cha@lifenplanner.com)은 '우리 가족 금융의 시작과 끝'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를 키우는 가족의 일상에서 꼭 필요한 재무컨설팅 전문가다. 현재는 밸류마크 금융서비스 라이프앤플래닝센터 Project Manager 팀장으로 재직하며 베이비뉴스 부모4.0 재테크강연과 칼럼연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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