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증메르시 원장 우현증
30년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이 일을 사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 메이크업을 마친 뒤 돌아오는 “저 오늘 너무 예뻐요”라는 한 마디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메이크업을 받는 이들의 기쁨이 내 만족감이 되고, 그 감정이 다시 나를 성장시킨다.
어머니와 함께 그린 수채화가 담긴 부채와 붓, 물감은 늘 무궁무진한 영감을 준다. 함께 세팅된 제품은 치크 젤리, 쓰릴, 8만3천원, Chantecaille. 치크 브러시, 가격 미정, Armani Beauty. 나스 블러쉬, 돌체 비타, 4만9천원대, Nars.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IMF 시절이라 생계를 고민하던 중 ‘얼굴’이라는 또 다른 캔버스를 발견했다. 물감 대신 컬러 코스메틱을 섞고, 붓 대신 브러시를 잡았다. 사람의 얼굴은 저마다 다른 구조와 색을 지니고 있는데, 그 차이를 관찰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다. 단 한 순간도 이 일이 지루하다고 느낀 적 없었다.
서양화를 전공한 우현증 원장의 무기이자 메이크업의 근원, 컬러.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잃을 게 많은 도전이었지만 섭외가 왔을 때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방송이나 플랫폼 같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나 역시 데뷔 초반, 포트폴리오를 직접 들고 다니며 하루에도 몇 번씩 방송국 문을 두드리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때의 간절함이 남아 있는 건지 후배들이 기회를 찾고 영역을 넓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영감이 있다면
미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은 ‘우현증’이라는 아티스트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학창 시절에 다니던 입시학원도 가보고, 대학교 캠퍼스도 걸었다.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내 장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미션에서 선보인 메이크업은 ‘수묵 담채화’처럼 여백과 번짐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그리곤 했던 수채화에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결국 ‘나’로부터 영감을 찾았던 것 같다.
서양화를 전공한 우현증 원장의 무기이자 메이크업의 근원, 컬러.
나만의 메이크업 무기는
‘컬러’. 그림을 전공했다 보니 컬러만큼은 자신 있다. 얼굴 위로 번지는 빛, 여운이 남는 색감…. 그게 내 메이크업의 무기이자 근원이다. 색으로 인물의 외면을 가장 아름답게 드러내면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이번 〈저스트 메이크업〉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 얼굴을 하나의 캔버스로 삼는 아트워크를 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 그림이든 조형이든, 메이크업이든 더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싶다.
히나프 원장 박선미
메이크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오랜 시간 한결같이 이 일을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파워 ‘E’ 성향 덕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오늘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일이 늘 즐겁다. 그런 에너지가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손에 들고 있는 제품은 2025 홀리데이 메이크업 컬렉션 디올쇼 5 꿀뢰르, 636 파이어리 서커스, 10만6천원대, Dior Beauty.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커리어 경험을 꼽자면
정샘물 아카데미에서 일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정샘물 원장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파인 아트를 공부할 때라 함께 가서 그림을 그리고 데생을 배우기도 했다. 기본기는 물론, 메이크업을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감각과 도전적인 룩에 대한 자신감을 그때 배웠던 것 같다.
최근 숍 ‘히나프’ 오픈부터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까지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것 같은데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나
도전 자체가 내 철학이다. ‘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는 마음으로 매일 성장하고 싶다.
실버 트레이에 놓인 제품은 라이트 커버리지 파운데이션 브러쉬, 8만5천원, Clé de Peau Beauté. 휘또-블랑 르 쿠션, 00W 쉘, 14만5천원, Sisley. 슈퍼 샤프 아이라이너 EX, 00 브라운 블랙, 1만5천원, Cezanne. 립큐어 밤, 2만5천원, Talitha Koum.
방송 출연 후 배운 점은
커리어의 정점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맥티스트’ 이성욱 아티스트와 한 팀으로 무대에 선 경험 역시 또 다른 자극이 됐다. 숍에 모여 밤늦게까지 연습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펄을 바르는 방식부터 라인을 빠르고 정교하게 따는 노하우까지. 각자의 삶에서 쌓은 기술을 나누고 배우며 성장했다. 모든 과정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나만의 메이크업 철학은
‘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게 뭘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것보다, 그 사람 고유의 톤과 결,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게 더 중요하다. 늘 자연스러움 속에 가장 아름다운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선미 원장과 커리어 초반부터 함께한 피카소 아이 브러시와 ‘최애’ 퍼프. 퍼프는 롱래스팅 촉촉 텐션 퍼프, 2ea 2만원, The Tool Lab.
나만의 메이크업 무기는
단연 아이 메이크업! 배우 한예슬 씨의 메이크업을 오래 해오면서 눈매의 밸런스와 라인을 섬세하게 다루는 데 자신이 생겼다. 또 데뷔 초반부터 20년 넘게 함께한 아이 브러시가 있는데, 이제는 내 손처럼 익숙하다. 다 낡았지만 절대 버릴 수 없는, 내 손끝의 진짜 무기다.
앞으로 계획은
단순하다. 숍에서는 ‘예쁨’을 만들어주고, 아티스트로서는 더 실험적이고 컨셉추얼한 작업에 도전하는 것. 유튜브 ‘갓선미’ 채널을 통해 나만의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오늘도 배우고, 도전하고, 성장할 테니까.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
오랜 경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메이크업은 어떤 의미인가
메이크업은 나의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나를 드러내는 언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게 된 계기는
의상학을 공부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SNS로 홍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어서 컬렉션 무대에 오르지 않으면 세상에 이름조차 알릴 수 없었다. 현실적인 벽 앞에서 ‘내가 가진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보여주며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메이크업’이라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발견했다.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슈에무라 학원에 등록했다. 현실의 제약 없이 오직 제품과 모델 한 명만 있으면 꿈을 펼칠 수 있는 메이크업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베이스 밀착을 높여주는 라텍스 스퀘어 메이크업 스펀지, 6ea 1만3천원, Piccasso.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는지
원래 경쟁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재미있게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방송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솔직히 말해 그동안 나를 홈쇼핑에서 화장품 파는 사람으로 아는 분들이 많았다, 하하. 이번 방송을 통해 ‘아, 저 사람 진짜 메이크업 아티스트였구나’라고 봐주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게 가장 큰 보람이다.
페이스 차트와 함께 놓인 제품은 쏠레이 네쥐 크림 블러시, 01 알파인 블러시, 12만원대, Tom Ford Beauty. 아이섀도우 5컬러, 오션 헤이즈, 11만2천원, Byredo. 라텍스 스퀘어 메이크업 스펀지, 6ea 1만3천원, Piccasso.
오랜 시간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변하지 않는 메이크업 철학은
완성도가 전부다. 아이라이너를 오차 하나 없이 완벽하게 그리고, 레드 립을 흠 하나 없이 바르는 것. 그렇게 형태와 질감, 선이 완벽하게 ‘똑’ 떨어질 때 오는 묘한 짜릿함이 있다. 결국 완벽한 메이크업은 이런 순간에서 완성되는 것 같다.
자신만의 메이크업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무기, 박태윤 실장의 손.
나만의 메이크업 무기는
두 손. 그리고 손을 통해 완성한 ‘밸런스’ 있는 룩이다. 화장을 꽉 채웠는데도 모던하고, 관능적인데 천박하지 않은…. ‘박태윤’식 메이크업이랄까.
Copyright ⓒ 엘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