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뚫리고 가입자 줄어든 통신 시장···출구전략이 키즈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보안 뚫리고 가입자 줄어든 통신 시장···출구전략이 키즈폰?

이뉴스투데이 2025-12-17 15:02:39 신고

3줄요약
SK텔레콤이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피스’를 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피스’를 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3사가 어린이(키즈)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어린이는 앞으로 수십년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잠재 고객이라는 판단에서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자사 고객으로 묶어 가족 결합 등을 유치할 경우 매출 증대와 동시에 장기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4641만2721명이다. 지난 2022년 12월(4822만2955명)과 비교할 경우 181만명 이상 감소했다. 시장 정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뜰폰(MVNO) 시장 점유율 확대 영향도 있다. 지난 9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29만9523명으로, 지난 2022년 12월(726만9908명) 대비 3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키즈 시장 공략을 위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2일 키즈폰 판매를 시작했다. 두 키즈폰 모두 ‘갤럭시 A17 LTE’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피스’를 선보였다. 기존 ‘ZEM폰 포켓몬 에디션’의 네 번째 시리즈다. 포켓몬과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테마로 한 ‘포켓피스’ 세계관을 적용했다. 특히 부모와 자녀 계정을 연결하면 △실시간 위치 조회 △사용 시간 관리 △안심 설정 △안심 리포트 등 ‘ZEM 안심 케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학습 앱도 강화돼 △초등 영어 앱 ‘오래영어’ 6개월 무료 △AI 기반 시사뉴스 요약 앱 ‘키즈다’ 6개월 무료 혜택이 주어진다.

KT는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 테마를 적용한 키즈폰을 내놨다. 산리오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 테마 디자인을 전면에 세웠다. KT닷컴 예약 고객에게는 라벨 프린터기가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KT는 요금제 혜택 강화에 집중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음성과 문자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KT 주니어 요금제 2종에 가입 가능하다. 부모가 10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우리아이할인’으로 월 8800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니어 요금제 가입 고객 전원은 KT 안심박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안심박스는 △자녀 위치 실시간 확인 △유해사이트 차단 △앱 사용량 관리 △학업 집중 ‘열공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키즈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키즈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키즈폰을 선보여 왔다.

키즈폰은 아이에게 ‘첫 휴대전화’로 인식된다. 특정 통신사와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성인이 되면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신사들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을 구매해서라도 키즈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이유다. 키즈폰 단말 출고가는 30만원 중반대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뿐만 아니라 교육 특화 콘텐츠는 물론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부모의 관리 편의성과 자녀의 사용 경험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 이는 단말 판매를 넘어 가족 단위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키즈 산업의 성장세 역시 통신사들의 키즈폰 출시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디어통계포털에 따르면 만 10세 이하 아동이 스마트폰을 1대 이상 보유한 비율은 2023년 58.3%에서 지난해 62.4%로 증가했다. 아동 특화모델인 키즈폰 보유 비율도 10.9%에서 18.6%로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를 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8조원에서 2012년 27조원, 2023년 50조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5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즈 전용 콘텐츠 플랫폼 경쟁도 계속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ZEM’, KT는 ‘키즈랜드’,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라는 키즈 브랜드를 론칭했다. 교육·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이다.

최근 통신사들이 연이어 해킹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정보보호와 보안도 중요해지고 있다. 키즈폰 등에는 위치 정보, 이용 패턴, 보호자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다수 포함돼 있어서다. 앞으로 키즈폰 시장은 디자인과 콘텐츠를 넘어 보안까지 경쟁 요소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포츠는 “가정의 디지털 도입 증가와 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이라며 “IT 기기를 사용하는 기술이 학습, 오락, 소통의 기본이 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통제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