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산업부 내년 3대 주요 과제를 발표한 뒤 “새로운 과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혁신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콕 집어 “정말 재미있는 아이템 같다”고 관심을 보이자 김 장관은 “민간에 있을 때 ‘가짜 노동’이라는 책을 읽고 이같은 제도를 추진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경제관료 출신이지만 지난 2018년 공직을 떠나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장관 임명 직전까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냈다.
그는 “고객 가치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상사가 퇴근을 안 하면 아래도 줄줄이 퇴근을 안 하는 눈치보기 문화가 (회사에는) 있었는데, 국민들이 세금을 내 보수를 주는 공직자들에게도 이런 문화가 있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마음이 들었다”며 “너무 많은 불필요한 보고서가 작성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준 (예산으로 구입한) 노트북과 종이를 써서 보고서를 만드는데, 텔레그램(메신저)이나 전화로 하면 되는 것들도 많다”고 부연했다.
그는 장관 취임 후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업부가 담당하는) 업종이 많아 행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며 “이 또한 다 국민 세금을 이용해 만드는 것인데, 행사를 안 만들어야 정상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보고한 지역 성장과 제조업 AI 전환 등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선 기존의 일을 줄이지 않고는 할 수 없다며 “국민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업무 리스트를 만들어 ‘이런 건 하지 말자’고 협약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산업부 직원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부는 지난 10월 김 장관 지시로 조직·인사 혁신 과제 발굴을 위한 조직혁신팀(TR)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보시라”면서 옆에 앉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향해 “(산업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다른 부처들도 동시에 진행하라고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산업부 업무보고를 듣고 난 직후에도 “좋은 생각인데, 다른 부처들도 바로 동시에 진행을 할 수 있게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 달라”면서 “민간에서 모셔온 보람이 있다”고 김 장관을 치켜세웠다. 김 장관은 내년도 주요 업무추진 계획으로 △지역중심 경제성장 △첨단제조 인공지능(AI) 대전환 △국익 극대화 신통상 전략을 3대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