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올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곳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전분기에는 매출이 역성장(-0.7%)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증가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전분기 –1.7%에서 2.9%로 반등했고, 비제조업도 0.3%에서 1.2%로 상승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8.9%로, 전분기(2.2%) 대비 네 배 이상 커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관련 반도체 수출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매출이 3.4% 감소하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전분기(-7.8%)보다는 축소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도·소매업 매출 증가율은 4.0%, 정보통신업은 8.8%를 기록했다. 일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실적 개선과 수입 전기차 판매 증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호조가 반영된 결과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0.6%에서 2.6%로 상승하며 중소기업보다 회복 폭이 컸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전산업 기준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1%로 1년 전보다 높아졌으나, 비제조업은 5.0%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11.5%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업이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했지만, 건설업과 운수업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6.6%로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4.0%로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88.8%로 전분기 대비 1.0%p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6.2%로 0.4%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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