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배 급증한 서학개미..ISA·연금으로 세금 먼저 줄여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급증하면서 연말 해외주식 양도세를 둘러싼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이 다양한 절세 방안을 조언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해외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량은 약 326억달러로 한화 약 4조8100억원이다. 이는 전년(105억달러) 대비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연말·연초는 시장 환경 변화와 세금 이슈가 겹쳐서 단순 수익률뿐만 아니라 증시 흐름과 과세 구조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수 차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시장 내부에서 경계 신호가 나타났다. 일부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지수 변동성이 단기간에 확대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역시 연말 증시의 주요 변수였다. 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인하 시점과 속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연초 증시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세금 부담을 관리해야 한다. 한국 거주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양도차익은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과세 대상이다. 해당 연도에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이듬해에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하게 되는데, 과세표준을 계산한 뒤 여기에 22% 세율을 곱해 최종 세액을 산출한다.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세금을 줄이려면 같은 해에 발생한 차익과 차손을 맞춰 과세표준 자체를 낮추거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기본공제 한도(250만원 미만) 안에서만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과세대상 소득 중 최대 200만원(서민형 기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이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 9.9% 분리과세를 적용받는 계좌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소개했다. 의무 보유기간 3년만 채우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배당소득이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과세 부담이 큰 투자자라면, 배당주나 국내 상장 해외 ETF를 ISA로 편입하는 방식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의무 보유기간 이후에는 ISA를 해지하면서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연금 계좌 단계에서 추가 세액공제 혜택까지 노릴 수 있다. 연말에 ISA에 가입하면 12월과 내년 1월 두 달 동안 2개 연도의 납입 한도를 한꺼번에 채워, 단기간에 큰 금액을 절세 계좌로 옮겨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는 방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간 600만원 한도 내 납입액에 대해 13.2%에서 최대 16.5%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ETF나 펀드를 연금저축계좌 안에서 운용하면,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 과세가 이연돼 당장 세금을 내지 않고 장기간 복리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SA, 해외주식 양도세, 연금저축계좌 등을 활용해 투자와 절세효과까지 보려는 똑똑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절세 상품으로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