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n] 대전 식물 덕후 안중근 플랜시아 대표, 스마트팜으로 육묘의 새로운 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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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in] 대전 식물 덕후 안중근 플랜시아 대표, 스마트팜으로 육묘의 새로운 장 연다

중도일보 2025-12-17 13:54:08 신고

3줄요약
안중근12안중근 플랜시아 대표.

햇빛 없이 식물을 재배한다면 어떨까. 5평 남짓한 크기로 100배의 효과를 낼 순 없을까. 대전 식물 덕후 안중근(29) (주)플랜시아 대표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식물을 잘 자라나게 하는 태양은 LED로, 물 공급은 물탱크로 대신한다. 통상 넓은 평수가 필요한 식물재배 면적은 랙 진열장 위로 올린다.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린다. 일반적인 공간의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확보해야 하는 공간은 줄어들고 LED로 저렴하게 재배가 가능해진다. 어릴 때부터 식물에 전문성을 두고 하나만 파던 안 대표는 원예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들어 지역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생산 시설이나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안식처의 스페인어인 케렌시아(Querencia)를 합친 '플랜시아' 수장인 안중근 대표를 만나 탄생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플랜시아로고11수정

안중근 플랜시아 대표는 원예학과를 재학할 당시 교수들과 스마트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거듭하다 스마트팜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교수진에 제안했으나, 무산 당한 적이 왕왕 있었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 판단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실망했다. 그러던 중 머릿속을 스치는 무언가가 있었다. 내가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플랜시아'다.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적은 비용으로 넓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시작했다.

안 대표는 2020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2024년엔 신규 법인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플랜시아는 식물용 LED와 식물육묘재배기를 생산한다. 자체개발한 LED가 탑재된 육묘기를 스마트팜 업체에 납품하면, 식물을 자동생산해서 본인들이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육묘장은 흙 육묘인데, 플랜시아에서 제안하는 육묘장은 수경재배를 통해 이뤄진다. 랙 진열장을 통해 넓은 공간보단 위 공간 뽑아내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재배를 통해 이익을 끌어내고자 했다. 육묘는 크지 않고 낮다 보니 작은 공간으로 큰 효율을 뽑아낸다. 가령, 3~5평가량 되는 크기가 500평까지 커버가 가능해진다.

플랜시아2플랜시아 육묘기 모습.

육묘는 떡잎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서면, 그때부터 한 달 뒤부터 수확할 수 있다. 플랜시아는 식물 성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A급과 S급을 선별한다. 떡잎부터 알아봐야 좋은 식물로 커가니 그 떡잎을 플랜시아에서 가장 좋은 거로 공급한다. 플랜시아가 공급한 육묘기로는 적은 비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재배할 수 있다. 육묘기는 계속 돌아가고 3주마다 모종이 나와 1년 내내 재배할 수 있다. 육묘기를 거치지 않으면 본인 재배기로는 한 달에서 두 달이 넘게 걸리지만, 육묘기로는 한 달 이면 수확할 수 있다. 1년에 6회 육묘를 할 경우 12회까지 가능하다.

플랜시아3플랜시아 육묘기 모습.

저렴한 가격도 최대 장점이다. 기존 농업방식에서 육묘를 납품받아 심으면 겨울이나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엔 재배가 어렵다. 그러나 플랜시아는 내부에서 LED를 통해 재배하기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내내 공급량을 자신이 설정할 수 있다. 또 육묘를 따로 설치하려면 가격에서 멈칫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랜시아는 저렴한 납품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또 시공하고 들어가는 부자재 등을 소모품으로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 육묘 수경재배는 플라스틱으로 재배 시 미세 플라스틱이 흙에 들어가 썩게 되고 버릴 때도 환경오염이 되게 된다. 이 부분을 플랜시아에선 네덜란드에서 사용하는 걸 유통하다 보니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 플랜시아의 식물 LED와 육묘기는 방수성능이 월등하다. 또 동시에 50개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융합이 가능하다.

플랜시아4플랜시아 육묘기 모습.

플랜시아는 바질페스토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보니 가능하다. 바질은 열대작물로 10도 이하로만 떨어져도 냉해를 입어 재배가 안 되는데, 스마트팜으로 실내에서 재배하다 보니 보다 많은 바질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식물재배기에 관련된 하드웨어만 납품하는 게 아니라 일부는 수확을 통해 식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플랜시아_스마트키트플랜시아 스마트키트.

플랜시아는 스마트팜 키트 만들기와 식물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식물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팜에 대한 한국에서의 인식을 널리 알리고자 진행 중이다. 스마트팜 키트는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작은 스마트팜을 만들어보는 수업으로, 플랜시아가 자체 제작한 스마트팜 키트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치원생부터 청소년기 학생들이 보다 식물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분 2개와 거치할 수 있는 나무상자를 만들고 거기에 LED 조명까지 연결해 최적의 식물 생육환경을 조성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팜과 식물 생장에 대한 이론수업이 포함돼 이해를 돕고 나아가 농업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식물 실습 프로그램도 있다. 식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꺾꽂이 방법으로 직접 번식도 시켜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식물 키우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접할 수 있다. 실습 프로그램에는 스마트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론수업과 농업 관련 진로상담 과정이 포함돼 다양한 스마트팜 직업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농업의 중요성과 농업 관련 직업에 대한 인식을 높여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한 과정이다.

플랜시아5플랜시아 육묘기 모습.

플랜시아는 소프트웨어까지 인공지능(AI)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계획 중이다. 현재는 사람이 재배하고 있지만 AI가 관리까지 도맡아 해주는 복합형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육묘 시장은 현재 사장되는 시장이라고 안 대표는 보고 있다. 평균 연령이 60~70대로 고령화되고 있다 보니 어르신들이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AI 등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지역을 넘어 해외까지 수출하는 게 최종 플랜이다.

스마트팜교육모습플랜시아 스마트팜 교육 모습.

안중근 대표는 "기존에 공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이 스마트팜 사업을 많이 하는데, 원예학과를 나온 농학 출신으로 공학적인 부분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과 달리 농학의 초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플랜시아는 이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플랜시아 제품을 사용해주는 이들에게 보다 좋은 퀄리티와 실제 식물이 잘 자라 농가에 수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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