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과 법적 분쟁에서 승리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은 “파리 노동법원은 PSG가 계약 종료와 관련된 미지급 임금과 보너스를 둘러싼 분쟁에서 음바페에게 6,000만 유로(약 1,040억 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분쟁은 음바페가 레알마드리드로 떠나던 2024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PSG 소속 음바페는 구단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돌연 결정했다. PSG는 오랫동안 레알 이적설에 휘말렸던 음바페와 계약 연장을 통해 매각 시 막대한 이적료를 발생시킬 심산이었다. 그러나 음바페 측이 거절하며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PSG는 여름 프리시즌 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시켰고 리그 개막전에서도 결장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음바페는 구단과 논의 끝에 2023-2024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런데 이때 음바페와 PSG가 나눈 대화들이 법적 분쟁의 핵심 쟁점이 됐다. PSG 측은 음바페가 자유계약 이적 시 급여를 포기한다는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음바페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계약 연장 거부 결정을 숨겨 구단이 이적을 준비할 기회를 잃었고, 이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 피해를 입었다며 음바페의 계약 의무 및 충성 원칙 위반을 주장했다.
음바페 측은 전면 반박에 나섰다. PSG가 임금 포기를 동의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음바페 변호인단은 외려 PSG가 수개월 치 임금과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역공에 나섰다. 결국 양측의 갈등은 법정 분쟁으로 번졌다. 음바페는 PSG와 계약 종료 전 마지막 3개월 분 임금과 보너스를 포함해 2억 6,000만 유로(약 4,500억 원) 지급을 요구했다. PSG는 음바페의 자유계약 이적에 따른 ‘기회 상실’로 4억 4,000만 유로(약 7,64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프랑스 법원은 음바페의 손을 들어줬다. PSG 측의 기회 상실금 청구는 기각됐고 외려 음바페 측에게 6,000만 유로 이상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음바페 측은 판결에 대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프로 축구 산업에서도 노동법은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회복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PSG는 일단 판결에 수긍하는 입장을 전했다. “PSG는 파리 노동법원이 내린 판결을 인지했으며, 항소권을 유보한 채 이를 이행할 것”이라며 “구단은 항상 선의와 진정성을 가지고 행동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구단은 단결과 집단적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선수의 남은 커리어에 행운을 빈다”라고 전했다. 위 매체에 따르면 PSG의 항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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