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석유·가스 탐사 시추 사업인 이른바 '대왕고래'의 생산 원가를 물으며 "사업성을 모르는 곳에 투자할 생각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산업통상부 업무보고 중 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가스가 난다고 계산했을 때 배럴당 생산 원가가 얼마쯤 될 것으로 추산했나"라고 질의했다.
최문규 직무대행은 "변수가 많아서 그런 계산이 의미가 크게 없을 것 같다", "유전 개발이라는 것 자체가 성공하면 20배~30배 (수익이) 나온다" 등으로 답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럼 계산을 안 해봤다는 얘기"라며 "변수가 많으면 안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변수가 많아 될지, 안 될지,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 개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에 수천억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나"라고 말했다.
최 직무대행은 가스공사의 자본 잠식 상태 해결에 관한 이 대통령의 물음에 "전략적으로 해외 자산을 우량 자산 위주로 재편하고, 부실 자산을 팔고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하면서 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자본 잠식 상태가 1조3000억원 정도인데, 매년 4000~5000억원씩 해결하면 3년 안에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유가가 계속 떨어질 것 같아서 상당히 전망이 좋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판다고 자산 상태가 개선될 것 같진 않다"며 "어차피 이미 평가된 것인데, 불량 자산을 판다고 개선되지는 않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정 브리핑을 열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서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산업부는 올해 2월 대왕고래 사업 1차공 시추 잠정 결과에 대해 "시추 과정에서 일부 가스 징후가 있음을 잠정 확인했다"며 "지층 내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 구조도 양호하나,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석유공사는 9월 대왕고래 구조에 대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추가 탐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석유공사 분석 결과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공극률(약 31%)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파악했다. 하지만 50~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가스포화도가 6.3%에 그쳐 회수할 수 있는 가스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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