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기로 했으니 끝까지 책임져야죠”…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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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기로 했으니 끝까지 책임져야죠”…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

경기일보 2025-12-17 13:1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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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 본인 제공
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 본인 제공

 

“돕기로 결심했으니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대만 국적의 60대 왕모씨를 5년간 무상으로 치료하고 보살펴 ‘2025 고양특례시민의날’ 기념식에서 모범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63)은 이같이 말하며 겸손해했다.

 

병원 개원 한 달 만인 2020년 5월 노 원장은 고양향동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급한 지원 요청을 받았다. 창릉동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이 당뇨합병증으로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치료할 방법이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40년 넘게 살았지만 귀화 조건이 되지 않아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던 왕씨는 돌볼 가족이나 직업이 없어 복지관이 지원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사정을 전해 들은 노 원장은 박석준 병원장과 상의해 왕씨를 치료 비용 없이 입원시키기로 했다. 국적이나 조건을 떠나 환자는 무조건 살려야 하며 지역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지역 의료기관의 기본 임무를 수핼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이와 관련, 노 원장은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건 당연하다”며 “흔쾌히 허락해 준 박 병원장의 결단으로 결국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0월11일 열린 고양특례시민의날 기념식에서 모범시민상을 수상한 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오른쪽)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올해 10월11일 열린 고양특례시민의날 기념식에서 모범시민상을 수상한 노성호 고양휴메디병원 행정원장(오른쪽)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인 제공

 

그렇게 5년간 고양휴메디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왕씨는 올 4월 퇴원했지만 일주일 만에 의정부역에서 노숙인으로 발견됐다.

 

의정부역장의 전화를 받은 노 원장은 곧바로 그를 데려와 다시 입원시켰다. 노 원장은 “중증 당뇨에 절단 부위 괴사도 진행되고 있어 그냥 뒀다면 100% 사망하는 위급한 상태였다”며 당시의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 원장은 왕씨가 여생을 보낼 수 있게 지원할 요양병원을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지겠다며 무상치료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 같은 행동으로 모범시민상을 수상한 노 원장은 “왕씨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준 고양시청, 덕양구청, 창릉동 행정복지센터, 그리고 지원 방법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향동복지관 담당자들이 함께 받아야 할 상”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왕씨의 감사인사 하나로 충분하다”며 “처음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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