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알코올중독자 성격"…트럼프 최측근 등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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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알코올중독자 성격"…트럼프 최측근 등 돌리나

폴리뉴스 2025-12-17 12:28:21 신고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비서실장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비서실장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얼음공주'라는 평가를 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중독자 성격 소유자'로 표현하고 부통령 등 고위인사를 신랄하게 평가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실장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측근이 등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인사들은 와일스를 옹호하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와일스 실장도 자신의 발언을 짜깁기한 악의적 기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자신이 할 수 없는 일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

"관세 정책에 엄청난 내부 이견 있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와일스 비서실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그래서 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와일스 실장의 부친은 알코올 중독자로 알려져 있다. 즉,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터뷰에서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과 결정에 대한 평가도 공개했다.

먼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작전 당시 미국인 아이를 둔 여성을 강제 추방한 것에 대해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및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기소 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을 대출 사기 혐의로 수사하는 것에 대해선 "그건 하나의 보복일 수 있겠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관세가 좋은 정책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며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thinking out loud)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늘은 관세에 대해 얘기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과 관련해서는 "(트럼프는) 마두로가 항복할 때까지 계속 배를 격침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카리브해에서의 대대적인 미군 군사력 배치 목적이 마약 단속이 아닌 마두로 정권 축출에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면서 그가 트럼프에 대한 비판자에서 적극적 추종자 또는 지지자로 돌아선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2기 초기 정부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 중독자로 지칭하면서 "천재들이 그렇듯 이상한 사람(odd duck)"이라고 말했다.

와일스 "발언 짜깁기…악의적 기사"

트럼프 행정부 이너서클 균열 시작됐나

와일스 실장은 전면에 나서길 꺼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묵묵히 보좌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는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인터뷰를 읽었을 때 가짜 패러디 기사(spoof)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 

뉴욕타임스(NYT)도 '극도로 경계심 없는(extraordinarily unguarded) 인터뷰', CNN은 '이례적으로 솔직한' 인터뷰로 표현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와일스 실장은 자신의 발언들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새벽에 공개된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요한 맥락은 무시됐고 나와 다른 사람들이 팀(트럼프 행정부)과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상당 부분이 누락됐다"며 "대통령과 우리 팀에 압도적으로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서사를 그리기 위한 일이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며 정치적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터뷰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고전하는 흐름 속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너서클 내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술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 됐을 것…와일스, 훌륭한 사람"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 고위직들은 와일스 실장을 옹호하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에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고 했으며, 와일스 실장에 대해 "그녀는 정말 훌륭하다"며 여전한 신뢰를 표명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나는 때때로 음모론자"라고 인정한 뒤 "그러나 나는 사실인 음모론만 믿는다"며 와일스 실장을 변호했다.

보우트 국장은 와일스 실장을 "탁월한 비서실장"이라고 추켜세운 뒤 "그녀는 내가 대통령을 위해 성과를 내도록 돕는 동지다. 이 악의적 기사가 우리를 늦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지보다 더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보좌관은 없다"며 "행정부 전체는 그녀의 꾸준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와일스 실장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도 "나는 아버지의 참모들에 대해 거의 말을 하지 않지만, 수지보다 아버지를 더 잘 보좌할 수 있는 비서실장은 지구에 없다"고 했다.

수지 와일스, 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트럼프 최측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라는 역사를 쓴 인물이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수지 와일스에 대해 트럼프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과거 기능부전의 난맥상을 보였던 '트럼프 정치세계'를 보다 조직적인 체계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은 물론이고, 승리한 2016년 대선 때도 공통적으로 지적을 받은 부분은 과도한 내분, 뒷담화, 정보 유출 등으로 대표되는 캠프의 난맥상이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패배와 이듬해 1월6일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정치적 저점을 찍었을 때 '구원투수'로 영입한 인물이 와일스였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폴리티코는 와일스가 가세한 이후 트럼프의 3번째 대선 캠프는 진영 내부 및 반대파로부터 공히 '프로다운'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 몸담기 전까지 수십년간 플로리다 정계에서 활동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 시장의 비서실장, 하원의원실과 노동부의 하급 직원으로 일하며 중앙 및 지방 정부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하원의원이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018년 주지사 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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