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오웬스가 향후 모든 컬렉션에서 동물성 퍼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아방가르드한 실루엣과 강렬한 세계관으로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 온 디자이너 브랜드 릭 오웬스. 릭 오웬스가 패션계의 오래된 논쟁 한가운데에 명확한 입장을 남겼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법인 오웬스코프(Owenscorp)가 앞으로 공개될 모든 컬렉션에서 동물성 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인데요.
이번 결정은 모피 산업 폐지를 촉구해 온 단체 연합 CAFT(Coalition to Abolish the Fur Trade)의 압박 캠페인 이후 발표됐습니다. 런던과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약 닷새간 이어진 시위가 계기가 됐고, 이후 브랜드는 공식 웹사이트의 ‘Eco Aware’ 섹션을 통해 퍼 사용 중단 사실을 명시했죠. 브랜드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퍼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왔으며 현재는 완전히 사용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밍크와 비버 퍼를 사용한 일부 핸드백 역시 브랜드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삭제됐죠.
이번 발표는 릭 오웬스 한 브랜드의 단독 사건이 아니라 패션계의 퍼 프리 움직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글로벌 패션 업계 전반에서 퍼 사용을 재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험성과 미학으로 상징되는 브랜드인 릭 오웬스가 내린 결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급진적인 실루엣과 다크한 세계관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해 온 릭 오웬스가 이제 윤리적 선택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 셈이죠.
패션은 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당면하는 윤리적인 질문에 답해왔습니다. 퍼 사용 금지와 친환경 소재 사용 등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고민이 패션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지금, 릭 오웬스의 선택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하나의 전환점으로 읽히죠. 이 결정이 남긴 여운은 컬렉션을 넘어 앞으로 패션이 어떤 기준과 책임을 공유하게 될지에 대한 화두로 이어질 듯합니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