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24개국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엠폭스는 검역감염병 해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질병관리청은 기존에 입국자가 옮길 수 있는 감염병 유입의 차단을 중심으로 했던 입국자 검역을 건강 예방 중심으로 확장·개편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유행(팬데믹) 발생 위기 시에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검역 역량을 유지하되, 평시에는 예방과 정보 제공 중심으로 검역 체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체계 추진안에 따르면 내년까지 여행자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건강알림e'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여행 전후에 필요한 건강 정보를 이 통합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상담 기능도 넣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입국자 중심으로 제공하던 감염병·건강정보 문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카카오톡을 활용해 출국자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호흡기 검사 서비스는 내년 2월부터 전체 검역소 13곳에서 확대 운영한다.
해외 입국자 대상인 이 서비스는 1급 검역 감염병의 역학적 연관성은 없지만,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 중 희망자에게 검사해주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연계해 자발적 신고에 기반해 검역에 대응한다.
AI가 검역 조사를 지원하고, 외국인 국적별로 맞춤형 언어를 제공하는 AI 검역관을 개발해 내년 하반기부터 김해공항에서 실증 적용할 예정이다.
선박, 항공기 등 운송 수단에 대해서는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기의 경우 선박과 같이 보건 위생 관리를 위한 조사가 가능하도록 검역법 개정을 추진한다.
질병청은 아울러 신종 감염병 발생 전 과정에 대한 통합 검역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검역법에 따른 법정 기념일로서 '검역의 날' 지정도 추진한다.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 체계는 감염병 위기 대응 체계를 개선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것이다.
한편 질병청은 내년 1분기에 마버그열이 유행 중인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총 24개국을 중점 검역관리 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이 종료되며 이 질병에 대한 중점 검역 관리 지역에서는 해제되지만, 페스트 발생 상황을 고려해 페스트 중점 검역 관리 지역으로는 유지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공식 종료함에 따라, 질병청도 내년 1월 1일부로 엠폭스를 검역 감염병에서 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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