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여 마리 살처분…방역대 내 농장·업체 일시이동중지 발령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괴산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나왔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괴산군 사리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량이 평소보다 늘었다는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현장에 나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1∼3일 후 나올 예정이다.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면 올겨울 도내 두 번째 농가 감염 사례로 보고된다.
앞서 지난달 17일 영동군 종오리 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괴산 신고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육 중인 산란계 24만여 마리를 신속히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또 도내 산란계 사육농가 및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신고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 지역을 각각 관리지역, 보호지역,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대 안 25개 농장 가금류 125만 마리에 대한 이동제한 및 긴급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정밀검사도 진행한다.
이밖에 괴산군에 가축방역관을 긴급 파견해 방역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가용 소독자원(74대)을 총동원해 농장 주변 도로 및 철새도래지 인근을 집중 소독할 방침이다.
김원설 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야생철새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에서는 AI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방역복 및 전용 신발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겨울 들어 전국에서 총 12건(경기 7건, 충남·충북·전남·전북·광주 각 1건)의 농장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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