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러 자료 분석…"북한군 파병 여파"vs"실제 승인 극히 적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국적자의 수가 지난해 10명으로, 수년간 이어지던 감소세를 뒤집고 소폭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에 있는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전했다.
NK뉴스는 러시아 정부의 부처간 통합 정보 및 통계 시스템으로 공개된 내무부 집계를 인용해 북한 국적자의 러시아 망명 신청 건수가 2017년 32명, 2018년 23명, 2019년 20명, 2020년 14명, 2021년 12명, 2022년 11명, 2023년 8명, 2024년 10명, 2025년 상반기 1명이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자료는 내년 2월께 나올 전망이다.
2024년 데이터를 분기별로 보면 상반기에는 3명에 불과했다가 북한이 러시아에 군 병력을 지원하기 직전인 3분기에는 6명으로 늘었다.
북-러 관계 전문가인 앤서니 리나 시노-NK 연구그룹 소속 선임편집자는 일부 북한 군인이나 노동자가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민 자격 인정을 신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경우는 '쿠르스크 작전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러시아가 망명 신청을 허가해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경우"라고 NK뉴스에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러시아에 대규모로 유입된 북한 출신 노동자들 중 일부가 망명을 신청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하지만 북한인권데이터베이스센터(NKDB)의 유니크 김은 이런 진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 데이터의 신뢰성이 의심스럽다며 "의미있는 추론"을 해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파병된 군인들은 근로자들과 별도로 관리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 국적자의 망명 신청을 러시아가 받아 줄 확률은 "매우 낮다"며 "2010년대에 한 건 정도가 승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북한 주민 211명이 러시아에 망명신청을 했으며 그 중 승인된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 90명은 기간이 1년인 임시 거주 허가를 받았다.
limhwasop@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