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는 선수는 총 32명이다. 그 중 6명이 단 한 팀에 몰려 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가맹국 중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 네이션스컵이 오는 22일(한국시간) 모로코 대 코모로 경기로 개막한다. 결승 진출 팀은 내년 1월 19일까지 경기를 치르게 되는 대형 이벤트다. 아프리카 24개국이 참가해 대륙 최강팀을 가린다.
유럽 빅 리그 스케줄과 겹치는 시기에 대회가 잡혔기 때문에 소속팀은 전력 손실을 겪는다. 특히 PL은 12월 말이 딱 바쁠 때라 핵심 선수들 한두 명만 빠져도 타격이 크다.
그 중에서도 전력이 반토막나는 팀은 선덜랜드다. 선덜랜드에서 무려 6명이 각국 대표로 차출됐다. 베르트랑 트라오레(부르키나파소), 아르튀르 마쉬아퀴, 노아 사디키(이상 콩고민주공화국), 헴스디네 탈비(모로코), 헤이닐두 만다바(모잠비크), 하비브 디아라(세네갈)가 그들이다.
승격팀 선덜랜드는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고,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지역 라이벌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잡아내며 축제를 즐겼다. 현재 8위에 올라 있다. 좋은 흐름이 네이션스컵 기간에는 끊길 가능성이 높다.
위 6명 중 사디키, 만다바는 주전이다. 탈비와 트라오레도 주전에 못지 않은 팀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디아라와 마쉬아퀴의 팀내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4명만으로도 최다차출 구단이 될 정도다.
선덜랜드는 한술 더 떠 7명이 차출될 뻔했다. 코트디부아르 대표 시몬 아딩그라가 대회 명단에서 탈락하면서 간신히 한 명을 지켰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풀럼, 번리는 각각 3명씩 차출된다. 특히 맨유의 경우 브라이언 음뵈모와 아마드 디알로의 공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음뵈모는 PL 6골로 맨유 최다득점자다.
풀럼은 세 명 모두 같은 국적인 게 특이하다. 알렉스 이워비, 캘빈 배시, 사무엘 추쿠에제 세 명 모두 나이지리아 대표팀이다. 나이지리아가 조기 탈락하면 3명 모두 금방 돌아올 수 있고, 결승진출이라도 하면 훨씬 오랫동안 선수들을 잃게 된다.
이탈하는 선수의 팀내 비중이라는 측면에서는 에버턴의 손실이 유독 크다. 에버턴은 윙어 일리만 은디아예,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가 세네갈 대표팀에 뽑혔다. 두 선수 모두 핵심 중 핵심이다.
리버풀은 단 한 명만 차출되지만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모하메드 살라가 최근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네이션스컵 기간 도중 다른 팀과 이적 협상까지 진행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명도 차출되지 않은 팀은 아스널, 애스턴빌라, 본머스, 첼시, 리즈유나이티드, 뉴캐슬유나이티드가 있다. PL 1위 아스널, 3위 빌라가 상승세를 더 굳힐 수 있는 시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선덜랜드 X 및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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