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청소해도 사라지지 않는 화장실 악취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냄새의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기 속 세균과 배수구 오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 독한 락스나 비싼 세정제 대신 집에 있는 ‘비누’ 하나만 써도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비누의 세정 성분이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녹아 나와, 힘들이지 않고도 악취와 세균을 동시에 잡아주기 때문이다.
비누 거품이 찌든 때와 악취를 잡는 원리
비누가 변기 청소에 효과적인 이유는 주성분인 ‘계면활성제’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이 잘 섞이게 돕는 물질이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누가 녹으면서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 속 계면활성제 성분이 변기 내부에 붙은 물때, 기름때, 유기물 찌꺼기 등을 감싸서 물과 함께 흘려보낸다.
악취를 없애는 방식도 과학적이다. 인공 방향제처럼 강한 향으로 악취를 덮는 것이 아니라, 비누 분자가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변기 배수관에 쌓인 세균과 오염물질이 분해되면서 근본적인 악취가 줄어든다.
남은 비누 그대로 쓰거나, 비누 볼로 만들거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쓰다 남은 자투리 비누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비누를 양파망이나 얇은 스타킹, 혹은 헌 마스크 주머니에 넣은 뒤, 변기 물탱크 안쪽에 걸어두면 된다. 이때 비누가 물에 잠기도록 깊이를 조절하되, 물탱크 바닥의 배수 구멍을 막지 않도록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그래야 물을 내릴 때마다 비누가 조금씩 녹아 나와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정력을 더 높이고 싶다면 ‘비누 볼’을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이 있다. 고체 비누를 칼로 얇게 썬 뒤 베이킹소다 2티스푼, 소금 1큰술, 물을 약간 넣고 반죽해 동그랗게 뭉친다. 이를 망에 넣어 물탱크에 두면 된다. 소금은 세균 번식을 막고, 베이킹소다는 눌어붙은 때를 닦아내는 기능을 한다. 물을 내릴 때마다 비누 거품이 배관을 타고 흐르며 내부를 자동으로 청소하게 된다. 교체 주기는 약 2주가 적당하다.
사용 시 주의 사항과 관리 팁
비누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알갱이’다. 스크럽 알갱이나 말린 꽃잎 등이 들어있는 비누는 피하는 것이 좋다. 비누가 녹으면서 남은 찌꺼기가 변기 부속품 틈에 끼거나 배관을 막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입자가 고운 일반 비누나 천연 비누를 선택해야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비누 망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비누가 작아지면 망 사이로 빠져나와 배수구를 막을 수 있으므로, 촘촘한 망을 사용하거나 입구를 단단히 묶어야 한다. 비누 거품이 묵은 때를 불려주는 기능을 하므로, 2주에 한 번 정도 변기 솔로 가볍게 문질러주면 힘들이지 않고도 찌든 때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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