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지상 방산 생산거점을 구축하며 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완제품 공급을 넘어 생산·정비·성능 개량까지 현지에서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 최초의 현지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7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향후 유럽 전역을 겨냥한 생산·유지보수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는 “공장 부지 승인과 토지 선정 등 행정 절차가 막바지라며, 내년 1월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루마니아 국영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손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루마니아가 단순한 무기 사용국을 넘어 해당 체계의 산업적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며 “방위 역량 강화와 전략적 자율성 확보에 기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루마니아에 공급될 K9과 K10 일부 물량은 국내 창원 사업장에서 차체 제작과 모듈 통합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루마니아 현지 공장이 가동되면 장기 유지·보수는 물론 성능 개량까지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루마니아 투자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전선 방산 공급망 강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SAFE(탄약과 유럽 방위산업 지원)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며, 한화의 유럽 내 입지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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