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모욕당한 기분” 이집트 국민들, 살라 향한 리버풀 대우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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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모욕당한 기분” 이집트 국민들, 살라 향한 리버풀 대우에 분노

풋볼리스트 2025-12-17 10:2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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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집트 국민들은 대체로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리버풀의 대우에 불만이 많다.

살라는 이번 시즌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 현재 33세로 언제 기량이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29골 18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수상해 그 낙폭이 더욱 컸다. 이번 시즌 살라는 전반기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4골 3도움으로 이전만큼 좋은 스탯을 쌓지 못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득점에 대한 욕심으로 경기 템포를 잡아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지금껏 쌓아올린 위상이 굳건하다. 살라는 명실상부한 리버풀의 왕이었고, 리버풀에 입단한 2017-2018시즌 8시즌 동안 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4일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경기에서 위고 에키티케의 득점을 도우며 PL 창설 후 단일 구단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188골 89도움, 총 277 공격포인트로 기존 1위였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183골 93도움, 276 공격포인트)를 뛰어넘었다.

그 위상과 현재 실력의 간극이 불화를 초래했다. 살라는 최근 4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출발해야 했고, 그 중 2경기에는 아예 경기를 뛰지 못했다. 두 번째로 벤치에 머물렀던 리즈유나이티드전 이후 살라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통해 “90분 내내 벤치에 있어야 했다. 벌써 3번째 벤치에 앉았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너무 실망스럽다. 난 리버풀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왔다. 왜 내가 벤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리버풀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진 것 같다”라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안필드에 있을 것이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가게 될 것이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과 불화도 넌지시 내비쳤고, 이에 현지의 축구 패널들은 살라의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슬롯 감독도 살라를 인테르밀란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명단 제외하며 경고를 보냈다.

살라와 리버풀의 불화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지난 경기를 통해 앙금이 어느 정도 풀어졌음을 서로가 보였다. 슬롯 감독은 살라 선발에 대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다”라고 공언했고, 리버풀 동료들도 살라의 잔류를 바란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상처는 남았다. 살라와 리버풀뿐 아니라 살라를 사랑하는 이집트 국민들에게도 아픔이었다. 살라는 유럽에서 활약한 이래 이집트 국민들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이집트 대선에서 1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후보 명단에 있는 인물 대신 살라의 이름을 적어 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영국 ‘BBC’가 인터뷰한 이집트 대표팀 전 코치 디아 엘 사이드에 따르면, 살라의 불만 인터뷰는 이집트에서 “혁명”과 같았다. 엘 사이드는 “이집트 국민의 99%가 살라를 응원하고, 리버풀 팬들도 그렇다”라며 이집트 국민들의 실망감을 전했다.

이집트 언론인 아흐메드 가말 알리는 “우리는 살라를 ‘우리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일이 벌어져 감정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 가족 중 한 명이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우리 국민 중 한 명이 고통받는 모습은 충격적이었고, 국가 차원에서 자발적 반응이 자연스럽게 야기됐다”라며 살라의 사고방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살라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잠시 리버풀을 떠난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화려한 경력에 비해 이집트 국가대표팀에서는 아직 방점을 찍지 못했다. 살라는 2017년과 2021년 해당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각각 카메룬과 세네갈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부상 여파로 온전히 활약하지 못했다. 살라는 올해 네이션스컵과 내년 월드컵에서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국가대표 우승 위업에 도전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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