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과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인문학 수업을 통해 희망과 자존감을 심어주고 있는 ‘희망의 인문학’이 한 발 더 나아가서 든든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고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집밥 음식점 ‘정담(情談)’이 서울역 인근에 문을 열고, 지역주민과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이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라는 의미의 ‘정담(情談)’은 참여자들이 재기를 위해서 노력하고 진심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의지를 담았으며,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사 등의 경험이 있는 총 5명이 직접 운영하게 된다.
메뉴도 ▴힘내라! 보양식 같은 뚝닥뚝닭(뚝배기닭볶음탕) ▴속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토닥토닭’(토마토 닭볶음요리) 등 응원과 위로를 담아 구성했다.
수료생들은 창업 전 자활작업장으로 조성된 서계동 청파언덕집에서 전문 셰프 지도 아래 조리교육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아카데미, 현장멘토링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또한 직접 발품을 팔며 시장조사를 하는 등 탄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서울시는 올해 초 희망의 인문학 수료자를 대상으로 동행스토어 사업을 시작했다. 수료자 중에서 조리사‧바리스타 등 관련 분야 유경험자와 자격증 취득자들을 중심으로 공동체 형태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자립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 안에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입구 건물에 ▴2호점 ‘내 생애 에스프레소’와 내년 1월 서울역 인근에 ▴3호점 뜨개질 카페 ‘이음’을 개점 예정이다.
한편 노숙인과 취약계층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4천48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후 약 10년간 중단되었다가 2022년 다시 시작돼 올해까지 2천721명(’22년 303명, ’23년 696명, ’24년 889명, ’25년 833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 총 7천206명의 인문학 동문을 만들어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은 ‘누군가의 도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의 인문학은 서울시 약자동행의 가장 상징적 사업”이라며 “여러분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이 좋은 메시지가 되고 우리 사회에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변화를 주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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