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원전 짓는다”…건설사, 불황 탈출구로 ‘SMR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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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원전 짓는다”…건설사, 불황 탈출구로 ‘SMR 베팅’

직썰 2025-12-17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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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개발 중인 SMR 모델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개발 중인 SMR 모델 조감도. [현대건설]

[직썰 / 임나래 기자] 국내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 속 대형 건설사들이 소형모듈원전(SMR)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안정적인 장기 수주 확보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SMR은 건설사 포트폴리오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정책·인허가·주민 수용성이라는 높은 문턱이 여전해 건설사들은 당분간 해외 SMR 설계·조달·시공(EPC) 참여로 기술과 파트너십을 선점하며 2030년 이후 본격화될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택 의존 탈피…건설사, SMR 경쟁 본격화

국내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할 수 있는 해외 신사업으로 SMR을 주목하고 있다.

SMR은 출력 300메가와트(MW) 이하의 소형 원전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필요한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의 원전이다. 대형 원전처럼 한 번에 대규모 설비를 짓는 구조가 아니며 건설 기간이 짧고 표준화·모듈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SMR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시공, 원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AI 전력 수요 급증…차세대 전력 인프라

SMR은 대규모 부지와 복잡한 입지 규제가 뒤따르는 대형 원전과 달리, 전력 수요 변화에 따라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기술 논리를 넘어선 산업 환경 변화도 있다. 특히 AI 산업과 언급되며 전력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며 “대형 원전은 넓은 부지와 각종 입지 제약이 뒤따르는 반면 SMR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어 특히나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수용성 장벽...국내 확산의 문턱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국산 소형모듈원전(i-SMR)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표준 설계 확립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수출이 가능한 모델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원전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민감성과 주민 수용성 문제,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가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 역시 국내 사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 여건이 명확한 해외 SMR 프로젝트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전 관련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문제로 국내에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보니 실제 프로젝트는 해외에서 먼저 진전되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과 시공 역량을 축적해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설계·파트너십 선점전...본게임은 2030년부터

지금의 SMR 경쟁은 착공·실적 겨루기보다, 설계 역량과 파트너십을 선점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준비하는 단계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은 기본설계나 파트너십 단계에 머물러 있어 경제성 검증, 규제 정비, 사용후핵연료 처리, 사회적 수용성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건설업계는 “현재는 기술과 입지를 확보하는 수주 경쟁의 시간이고, 실제 매출과 이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2030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계 완성도, 글로벌 파트너십, 규제 대응 경험 이 향후 SMR 시장에서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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