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최대 수혜자는 트럼프? 실속 챙긴 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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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최대 수혜자는 트럼프? 실속 챙긴 건 '중국'

프레시안 2025-12-17 07:5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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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드러낸 새로운 구조적 역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유럽 안보 체제를 흔들어 놓았고, 미중 경쟁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는 직접적 피해를 입었고 러시아는 제재라는 전례 없는 압력을 감수해야 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넓은 전략적 이익을 확보한 행위자는 중국이라 평가할 수 있다.

중국은 전쟁이 만들어낸 경제·지정학적 공백 속에서 영향력을 재정렬할 시간을 얻었고, 유럽은 러우 전쟁에 자원을 투입하고 에너지·식량 소비와 전략 무기 축적 등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긴급하게 공급망을 재정비하느라 많은 힘을 쏟아야 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많은 재정을 할애했고 상대적으로 대중국 전략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집중력이 일부 분산됐다.

종전 논의가 진행되는 지금, 중국의 영향력은 협상 테이블에서보다는 전쟁이 초래한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재편: 러시아 경제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중국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서방 기업이 대거 철수하자 그 공백을 가장 빠르게 메운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러–중 교역액은 약 24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교역 확대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동차·가전·기계류·산업재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이 구조적으로 러시아 시장을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결제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제재 이후 러시아는 중국의 위안화 결제망(CIPS)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 외환·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2023~2024년 주요 연구 기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양국 간 경제 연결이 단순한 대응적 협력을 넘어 제도적·구조적 결합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협력은 강화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과 장기 에너지 계약은 러시아의 에너지 흐름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위치를 더욱 부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적 효과: 미국의 전략 분산과 중국의 전략적 여유 공간

전쟁은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구조에도 중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나토 동맹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2023~2024년 미국의 국방·전략 문건에서도 유럽과 인도·태평양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의 전략 집중력은 유럽 전선에 묶이고, 이는 중국에게 상대적 '전략적 시간'을 제공한다. 중국은 후방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에서 외교·경제 전략을 재조정하며 동북아와 유라시아에서 영향력을 조심스럽게 확장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중국은 종전 협상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지는 않더라도, 전쟁이 길어지는 동안 미국과 유럽의 자원이 분산되는 구조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전략적 여유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협상력이 아니라 전쟁이 남긴 구조적 환경 변화의 결과에 가깝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중국에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환영식이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략 조정: 유럽 중심에서 동북아 중심으로 이동하는 중국의 외교

전쟁 이전 중국의 일대일로(BRI)는 우크라이나를 경유 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신유라시아 육상로가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이 경로의 안정성이 약화되면서 중국은 대외전략의 무게중심을 동북지역 개발과 북방 협력 강화로 조정하고 있다. 특히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북 3성을 포함하는 중국 동북지역, 러시아 극동, 몽골, 한국이 연계되는 이 다자 플랫폼은 전쟁 이후의 지정학적 변동 속에서 중국이 동북아 중심의 경제·외교적 영향력 재조정에 나서는 경향과 맞닿아 있다. 비록 북한이 2009년 GTI에서 탈퇴했으나 북한의 다시 참여할 경우 동북아 경제협력의 공간은 크게 확장될 수 있어 남북의 잠재적 경제협력 창구로서의 의미가 있다.

기회와 부담: 중국이 떠안은 전략적 리스크

중국이 구조적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전략적 리스크도 확대됐다. 첫째, 러시아 의존 심화는 중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일정 부분 제약할 수 있다. 둘째, 유럽 내에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는 인식이 2023년 이후 여러 조사에서 상승하며 EU의 대중 정책 기조가 중국을 경계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셋째, 미국과 유럽은 전쟁을 계기로 대중 견제 정책을 강화할 명분을 확보했다. 기술, 공급망, 안보 협력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즉 중국은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으며, 전쟁이 중국에게 일방적 이익만을 제공했다는 해석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나 전쟁의 발발이 중국이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고, 중국에 발생한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중국이 가장 넓은 전략적 여유 공간을 확보한 행위자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종전 이후 중국의 역할: 제한적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

전후 재건의 핵심은 서방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차지한 지역의 재건에는 중국 기업의 참여가 가능하겠지만, 우크라이나 본토 재건은 EU 규범과 서방 금융의 비중을 고려할 때 중국의 역할은 선택적·부분적 참여에 그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평화협상에서 제한적 존재감에 머무르더라도, 전후 질서 조정 과정에서는 동북아·유라시아 전반의 경제·전략 구조 변화 속에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구조적 수혜자 중국, 전략적 유연성을 구축해야 하는 한국

한국에게 이 전쟁은 단순히 먼 지역의 분쟁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전략 환경 변화, 북방 경제협력의 새로운 구조 형성은 한국의 대외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중 경쟁 양상을 러우 전쟁의 전과 후로 비교한다면 장기적 방향성은 그대로이지만 중국은 더 여유 있어지고 미국은 조금 더 조바심이 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라시아의 안보지형과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친 러우 전쟁의 종전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한국은 미중 경쟁의 흐름, 유라시아 질서의 재편에 따른 동북아의 지정학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안보 전략을 유연하게 재조정할 시점에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은 동맹을 강화하되 선택지를 넓히고, 위험을 분산하되 기회를 확장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우선 실용외교 기조와도 조응하며, 한국이 다층적 경쟁 질서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현실적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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