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감독이 경탄하더군요" 파주 시장은 왜 축구단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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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감독이 경탄하더군요" 파주 시장은 왜 축구단을 만들었나

풋볼리스트 2025-12-17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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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을 만난 김경일 파주 프런티어FC 구단주. 파주시 제공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을 만난 김경일 파주 프런티어FC 구단주. 파주시 제공

[풋볼리스트] "바르셀로나 선수단의 만족도가 아주 컸습니다."

K리그2 신생팀 파주 프런티어FC는 NFC(전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를 클럽하우스로 쓴다. 구단주인 김경일 파주 시장은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이 이곳에 놀라움을 표했다며 'K리그에 이런 시설 가진 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NFC는 이 신생구단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 분명하다.

파주 프런티어FC가 가진 어드밴티지는 더 있다. 그건 바로 남다른 원칙을 앞세운 김경일 파주시장이다. 프런티어FC의 구단주이기도 한 김 시장은 자신의 부족한 축구 지식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대신, 축구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적절한 거리두기로 치환해 도전적인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30억 예산을 들여 운영하던 기존 파주시민축구단을 정리하는 대신, 새롭게 파주 프런티어FC를 창단해 프로축구에 도전하는, 구단주 김경일 파주시장을 만났다.

Q. 반갑습니다. 혹시 지난 엊그제 부천 FC 승격하는 거 혹시 보셨나요?

김경일 시장) 네, 그런데 저는 수원 삼성 승격 실패한 뉴스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웃음)

Q. 작년에 안양, 올해는 부천이 K리그1으로 승격했습니다. 파주도 K리그2 첫 시즌을 준비 중인데,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김경일 시장) 안양시장님이 저랑 친합니다. 저 만날 때마다 그 얘길 하셨어요. "김 시장, K3 말고 K리그2 와." 그래서 좀 더 알아보게 된 것도 있습니다.

Q. K3 구단 운영 대신 프로팀 재창단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경일 시장) 제가 늘 생각하는게, 어떤 사업을 하든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걸 하자는거예요. 그리고 할거면 제대로 하자. 이게 제 철학입니다. 제가 파주시 취임해서 살펴보니 K3 축구단(파주시민축구단)이 있는데 시에서 예산을 한 30억 정도 쓰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시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시고, 그들만의 리그랄까 그렇게 운영이 되고 있더라고요. 지역 유지들의 전유물이었죠. 그래서 이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준비를 다시 철저히 해서 K리그2에 가입을 하자고 마음을 먹게 됐죠.

Q. K리그2 가입 목표는 일단 달성을 했습니다. 2026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하게 되는데, 파주 프런티어 FC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김경일 시장) 명문구단으로 가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기존의 시민구단과는 다르게 하자는거예요. 축구가 산업이 될 수 있는 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구단 프런트도 기존 시민구단보다 더 규모있게 꾸렸습니다. 제대로 하고 싶어서요.

Q. K3 구단 운영에 시에서 연간 3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썼는데, K리그2는 아무래도 자금이 더 들어갑니다. 고민이 많았을것 같은데요?

김경일 시장) 고민이 많았죠. 지역에서도 찬성만 있진 않았고요, 심지어 반대 시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30억원을 쓰면서도 지역 산업에 아무 영향력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3~40억원을 더 들여서 우리 시민들에게 행복감을 들일 수 있고 나아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축구팀을 꾸릴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요.

Q. 아까 수원 삼성 잔류 소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얘기도 그 연장선상이겠군요?

김경일 시장) 그렇습니다. (수원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수원 삼성이 파주로 원정을 오면 파급력이 있으니까요. 이번에 수원FC도 강등이 됐던데, 제가 수원시장님하고도 친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K리그2에 좋은 팀들이 많아지는건 저희 입장에선 나쁜것만은 아니거든요. 그러고보니 올해 (K리그2에 수원 연고팀이 2팀이니) 수원 원정도 많이 가게 됐네요.

Q. 구단주로서 파주시장이 보는 파주 프런티어 FC의 최대 라이벌은 어떤 팀이죠?

김경일 시장) (단호하게) 수원 삼성입니다. 저희 목표가 K리그2에서만 머무는것은 아니거든요.

Q. 그러고보니, 창단 첫 시즌인 2026년은 K리그 역사에서 유례없이 승격의 문이 넓은 시즌입니다. 그렇다면 창단 첫 해부터 승격 도전장을 내는건가요?

김경일 시장) 네, 그렇습니다. 프로축구팀이라면 일단 정상에 서는걸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9위 정도 해야겠다 이런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신생팀이 당장 승격을 얘기하면 과하게 들릴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우승과 승격은 하늘이 점지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적 말고 이 팀이 추구하는건 무엇일까요?

김경일 시장) 제가 생각하는 우리 파주 프런티어 축구단의 모토는 '시민들에게 행복한 에너지와 즐거움을 주는 축구'입니다. 좋은 성적과 함께 그런 축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위해 저는 구단주가 행정에 절대! 일절!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꼭 할것이고요.

Q. 말로만 그렇게 얘기하시는것 아닌가요? 나중에 어쩌시려고... (웃음)

김경일 시장) 저는 단호합니다. 현장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시에서는 최대치의 지원을 하는 구조가 맞다고 보거든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구단주나 시의 누가 관여하기 시작해서 잘 되는 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시에서는 감사 기능이나 이런 부분만 철저히하고 선수 구성이나 세부적인 팀 운영은 일절 관여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Q. 팬들이 가장 바라는 모습이긴 합니다. 관심은 갖되 관여하지 않는 구단주. 연이어 승격한 안양시장과 부천시장도 그런 맥락에서 비교적 호평이 많고요.

김경일 시장) 저도 그 얘기 들었습니다. 저 역시 다음시즌 매 시합 경기장에 갈겁니다.

Q. 공식인터뷰인데 그렇게 공약하셔도 됩니까? 바빠서 못 가는 날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원정 경기는 특히...

김경일 시장) 그러면 1~2경기는 빠질 수 있다고 써주세요. 아니 원정 거리가 있으니 전체 3분의 2만? 아니면 홈 경기만 전부 가는걸로 할까요?

Q. 굳이 공약 걸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웃음)

김경일 시장) 아, 이게 참 어렵네요. 마음은 전 경기 다 가고 싶다고 써주세요. (웃음) 아무튼 지금 계획은 홈 경기는 거의 다 현장에 가는겁니다.

파주 프런티어FC 초대 감독 제라느 누스 카사노바(왼쪽)와 황보관 단장. 구단 인스타그램.
파주 프런티어FC 초대 감독 제라느 누스 카사노바(왼쪽)와 황보관 단장. 구단 인스타그램.

Q. 시도민 구단이 축구단을 만들면 아무래도 의심하는 시선이 없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 뭔가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는 의심일텐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경일 시장) 조심스럽긴 하죠. 그래도 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를 범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제가 축구단에 관심과 사랑이 아주 최대치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랑이 있어도 표현을 잘 못해요. 그럴수록 관여를 잘 안합니다. 만일 사랑이 덜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관여했을거예요.

제가 황보관 단장님한테 드린 얘기가 있어요. "즐거운 축구를 해주십쇼. 시민들이 경기 보러 와서 답답해 하시면 안됩니다." 에너지가 막 솟구치고 익사이팅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경기를 해야 합니다. 저는 딱 거기까지만 얘기를 해요. 이걸 위한 팀 구성은 이제 구단에서 알아서 잘 해주시는거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시민들한테 행복을 주는 축구를 하는게 목표입니다.

Q. 파주는 축구 인프라가 좋습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 축구팀의 사실상 홈이었죠. NFC라는 좋은 시설이 아직도 남아있고요. 축구단 창단은 시가 가진 그 자산을 아주 잘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경일 시장) 맞습니다. 새롭게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이미 좋은 여건에서 팀을 시작할 수 있다는게 우리로선 강점이죠. 그리고 파주가 예전부터 축구도시였어요. 초중등학교 팀들 엄청 많고요, 국가대표도 많이 배출했어요. 조영증 선수부터 김용세, 조재진 같은 좋은 선수들이 파주 출신입니다. 시민들도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시고요.

NFC 말씀 잘해주셨는데, 이곳은 역사성이 있는 장소잖아요. 방치하거나 철거하기엔 너무 아까운 공간입니다. 그런데 파주 프런티어 FC가 생기면서 이곳을 아주 잘 쓸 수 있게 됐고, 또 프로축구단 중에 유일하게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를 훈련장, 클럽하우스로 쓰는 구단이 됐습니다. 차차 시민들께도 개방하고 활용 폭을 더 넓힐 생각인데 NFC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Q. 지난 여름,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가 한국에 왔을때도 이곳을 훈련장으로 썼죠?

김경일 시장) 잘 아시네요. 그때 제가 아주 깜짝 놀랐어요. 사실 바르셀로나가 훈련장 선택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하더라고요. 추천받은 곳 다 고사하고 NFC만 맘에 들어했다고 해요. 바르셀로나 사장님하고 한지 플릭 감독이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극찬했습니다. (라민 야말도 좋아했나요?) 못 물어봤지만 그러지 않았을까요? (웃음)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잘 담아서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잘 가꿔나가도 싶습니다.

Q. 대표팀이 떠나기 전까지 파주는 늘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연상되는 곳이었죠.

김경일 시장) 맞습니다. 대표팀은 떠났지만 그 인프라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축구단이 창단이 된거니까요.

파주 NFC는 2002년 월드컵부터 한국 축구의 보금자리였던 공간이다. 서형권 기자
파주 NFC는 2002년 월드컵부터 한국 축구의 보금자리였던 공간이다. 서형권 기자

Q. NFC라는 든든한 공간을 기반으로 창단이 됐습니다. 10월에 단장, 감독 선임했고 11월에 팀 명칭이 정해졌습니다. 차근차근 준비가 잘 되는 느낌인데, 프런트 구성을 보니까 남다른 이름들이 있더군요.

김경일 시장) 저희는 축구단에서 산업적인 고려가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제적인 사업도 벌이고 스포츠 사이언스 팀도 운영하고 글로벌 코칭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요. 다른 시민구단과는 조금 다른 길, 저희끼리는 '유럽형 스포츠 클럽 시스템'을 가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잡고 프런트를 꾸렸습니다. 감독 선임도 그 틀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자부하고요.

Q. 제라드 누스 카사노바 감독이 초대 감독이죠?

김경일 시장) 스페인 감독님을 모셨는데,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일단 이력도 훌륭하고 유소년이나 클럽 시스템 만드는 부분에 일가견이 있는 분입니다. 저희가 1군만이 아니라 U12세 같은 유스팀 운영도 단계별로 만들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선진 시스템을 경험한 감독님이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방향과 딱 맞는 감독 선임이라고 봅니다.

황보관 단장님도 현역때 캐넌슛도 유명하지만 감독, 행정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셨어요. 이런 분들을 모시고 창단하게 된건 우리 프런티어FC의 행운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저는 '시민구단' 보다 '시립구단'이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왜냐하면 시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실제 운영에도 간섭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임금 체불 문제라든지 운영면에서 잡음이 종종 나오기도 하거든요. 파주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거라 믿어도 됩니까?

김경일 시장) 제가 K3 구단 운영을 들여다보니 선수 수가 엄청 많더라고요. 왜 많아졌나 봤더니 주위에 청탁이 적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방만하게 운영된 면이 있었다고요.
저희는 다를겁니다. 방만한 경영 절대 없을거고, 임금 체불도 당연히 없을겁니다. 저희가 지금 시 예산이 추경까지 다 하면 3조원 가까이 됩니다. 시민들의 축구단에 대한 만족도나 자긍심 같은걸 확인하면서 예산 편성 최대한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시도민 구단에 선수 수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지역 유지나 시 의회 관계자들의 청탁 때문이라더군요.

김경일 시장) 파주는 절대 그런거 없을겁니다. 저부터 안할겁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시민구단 망합니다. 그런 요청 들어주다보면 우수 선수들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시민들 관심도 식기 시작하고요. 결국 조직이란게 신뢰를 먹고 자라는건데 그 신뢰를 잃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2002년 월드컵도 히딩크 감독이 연고나 이런거 떠나서 실력만 보고 선수 뽑아서 4강 간거 아닙니까. 저는 그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벗어나는건 제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겁니다.

Q. 감독이나 단장 선임 같은 경우도, 몇몇 지역에서는 '우리 지역 축구인을 써라' 이런 압박이 크다고 하던데요?

김경일 시장) 그건 저희도 비슷해요. 지금도 압박이 있습니다. 다만 저희는 제가 그걸 철저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아, 프런트에 파주 사람을 더 써라. 이런 얘기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지역 시민들이 팀에서 일하는 것은요. 그런데 전문성이 많이 필요한 헤드 부분에는 절대 연고주의가 개입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 점은 철저히 경계할 생각입니다.

Q. 항간에 파주시가 야구단 유치나 돔 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축구단에 야구단까지? 이 루머가 사실인가요?

김경일 시장) 좀 지난 얘기입니다. 과거 프로야구단 창단 붐이 있을때 그런 움직임이 있긴 했죠. 파주가 위치적으로 돔 형태 복합문화공연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라는 분석이 있어서 그 부분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장 관련해서는 올해 잘해서 시민들의 관심이 모이면 전용구장 건립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전용구장, 와... 생각만해도 대단하네요. 그런데 가능할까요? 시의회에서도 축구단 운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들었는데요.

김경일 시장) 지금은 다 정리됐습니다. 여전히 논쟁은 있겠죠. 그런데 시민 대부분은 좋아하십니다. 파주시가 지금 인구 54만명인데 앞으로 60,70,100만명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그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구심점이 없어요. 저는 그 역할을 우리 파주 프런티어 FC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뭐가 있겠습니까?

Q. 올 시즌 예상하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김경일 시장)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기장에 많이 오실 수 있도록 교통이나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황보관 단장님이 주창하시는건데, '팬X180'이라고 파주FC는 경기장 오시는 분들께 경기가 열리는 90분만이 아닌 앞뒤 45분씩 해서 총 180분을 책임지는 홈 경기 운영을 할겁니다. 그걸 잘 할 수 있게 준비 중이고요. 의회 통과 시간이 좀 걸려서 가장 늦게 시작하는거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지금 보면 저희가 가장 빠르게 잘 가고 있는것 같아요.

Q. 경기장에선 그렇고, 아까 말씀하시기론 글로벌한 목표도 갖고 계시던데 이 부분도 진행이 되고 있나요?

김경일 시장) 프로 축구단이라면 사실 당연한 부분이라고 보는데요, 저희는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해서 키워내고 세계적인 여러 팀들로 보내는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유럽에 교류할 구단들과 계약도 맺었고요. 시민구단으로 출발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의 편협한 시야에 갇혀있을 생각이 없습니다. NFC라는 훌륭한 인프라도 있고 시민들의 성원도 있으니 나이대별로 차근차근 유스 클럽을 만들고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서 많은 일들을 벌일 겁니다.

Q. 그렇다면 새내기 구단주로서 운영에 참고하는 팀이 있나요?

김경일 시장) 1차 목표는 안양입니다. 1부리그 승격해야죠. 이왕이면 첫 해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Q. 과감한 목표인데요? 마지막으로 창단을 기다리는 팬들께 한 말씀 부탁합니다.

김경일 시장) 축구팬 여러분, 파주 프런티어 FC가 K리그2에 첫 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축구 하겠습니다.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축구 하겠습니다. 소통하는 팀이 되겠습니다. 우선 시민들이 원하는 팀으로 자리잡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한국 축구 산업을 선도하는 구단이 되고 싶습니다. 저희 파주 프런티어FC,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파주 프런티어FC가 새롭게 가세하는 2026년 K리그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시즌이다. 기존 26개 구단에 김해, 용인, 그리고 파주를 연고로 하는 3개 구단이 새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17개팀으로 구성될 2026 K리그2에게는 '역대급' 시즌이다. 프로축구연맹이 2027년부터 K리그1 14개팀, K리그2 15개팀 체제로 개편을 확정하면서, 2026시즌 K리그2에서 최대 4개팀이 1부 승격의 기회를 거머쥘 수 있게 된 덕분이다.

파주는 김해 용인과 나란히 신생팀 입장에서 그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공교롭게도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3개팀은 '시민구단'을 표방하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로써 K리그에는 1,2부 통틀어 총 17개 시도민 구단이 참여, 11개에 불과한 기업구단(군팀 김천상무 제외)에 비해 55% 더 많은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의 수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올해만해도 재정 문제로 징계를 받거나 임금 체불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모두 시도민 구단이었다.

어느새 전체 프로축구단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다수가 된 시도민구단. K리그의 존립이 시도민구단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닌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비판과 함께 독려도 필요하다. 과연 파주 프런티어FC는 시도민구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클럽이 될 수 있을까? 구단주인 시장의 목소리에서 느껴진 긍정의 기운이 현실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글= 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축구해설가)

사진= 풋볼리스트, 파주시 제공, 파주프런티어F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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