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뛰어든 '스마트글래스', 연 47% 성장...韓 서비스·SW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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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뛰어든 '스마트글래스', 연 47% 성장...韓 서비스·SW '승부처'

한스경제 2025-12-17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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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스마트글래스 자체 제품 상용화에서는 뒤처져 있으나 부품·기술적 측면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메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스마트글래스 자체 제품 상용화에서는 뒤처져 있으나 부품·기술적 측면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메타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개인 단말기 경쟁 핵심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빅테크는 이미 상용 제품과 로드맵을 제시하며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고 한국 기업들에도 광학·디스플레이·패션 안경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SW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AI 스마트글래스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AI 스마트글래스를 “사용자 시야 전체를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확장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차세대 단말기”로 규정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이 ‘손 안의 컴퓨터’였다면 스마트글래스는 ‘눈 앞의 컴퓨터’로 진화해 광학, 센서, 반도체,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과 서비스 플랫폼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이미 메타, 애플, 구글, 샤오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본격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레이밴 메타 AI 글래스’를 상용화했다. 지난 2023년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 성장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2025년 상반기에 전년 대비 110% 성장한 가운데 메타 제품이 약 73% 점유율을 기록했다. 메타는 2023년 이후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글래스를 누적 2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 말까지 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 9월 연례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에서 렌즈 내 디스플레이를 품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미국에서 7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레이밴을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레이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프레임 내부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광학 엔진, 카메라, 스피커, 온디바이스 AI 칩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AR 캡션, 길 안내, 실시간 번역, 사진·동영상 촬영,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등 기능을 제공하면서 메타의 생성형 AI와 긴밀히 연동되는 AI 하드웨어 플랫폼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메타 측은 최근 인터뷰에서 “스마트글래스가 향후 몇 년간 가장 성공적인 AI 하드웨어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차세대 컴퓨팅 인터페이스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애플은 기존 헤드셋 ‘비전 프로’ 후속 경량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스마트글래스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미국 IT 및 애플 관련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일상적인 안경 형태의 스마트글래스를 2027년 전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버전에서는 고해상 카메라와 음성·제스처 기반 AI 인터페이스에 중점을 두고 완전한 시야각 AR 디스플레이보다는 알림·자막·간단한 정보 오버레이에 특화된 형태가 유력하지만 추후 독자적인 생태계와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아이폰∙아이패드 등과 연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생태계 강점을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 중심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이폰·애플워치와 연동하는 구조를 통해 배터리와 연산 부담을 분산하면서 장시간 착용 가능한 경량 디자인을 우선 구현하고 이후 디스플레이 기능을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이 거론된다. 이는 처음에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줄이고도 AI 서비스 경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스마트폰 초기와 유사한 ‘생태계 우선’ 접근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오랜 모바일·클라우드·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글래스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AI 스마트글래스를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제품은 제미나이 AI를 탑재하고 음성·시각 기반 실시간 번역, 이미지 인식 등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구글은 삼성전자, 한국 패션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미국의 워비파커와 손잡고 화면 없이 스피커·마이크·카메라를 탑재해 음성·멀티모달 AI 비서를 제공하는 ‘AI 글래스’, 렌즈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자막·알림을 띄우는 ‘디스플레이 AI 글래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XR 기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젠틀몬스터·워비파커는 디자인과 안경 브랜드 파워를 제공하는 구조다.

중국 기업들 또한 스마트글래스 분야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6월  AI 스마트글래스를 1999위안(42만원)으로 출시해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며 중국 내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기본형 외에도 전기변색(일렉트로크로믹) 선글라스 버전을 2699·2999위안에 내놓고 카메라·AI 칩·배터리를 프레임에 집적해 ‘하루 종일 착용 가능한’ 경량 설계를 내세웠다.

TCL 계열 소비자용 AR 브랜드 레이네오도 CES 2025에서 AI 포토 글래스 ‘V3’와 웨이브가이드 기반 ‘X3 Pro’를 선보이며 듀얼아이 풀컬러 마이크로LED+웨이브가이드 기술과 자체 AI 알고리즘, 근전·제스처를 결합한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를 내세웠다. 레이네오는 2023년 듀얼아이 풀컬러 마이크로LED AR 글래스로 CES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카메라·AI 결합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AI+AR’ 일상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외 알리바바는 100만원 이하 가격대 AI 스마트 안경 제품을 내놓으며 메타·구글과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DC 등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폭과 함께 AI 기술 융합이 산업 성장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흐름은 그로쓰리서치가 2030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할 것이라 내다본 것과 일치한다. 스마트폰 시대 앱 생태계가 확립됐던 것처럼 스마트글래스 역시 AI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전쟁의 핵심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스마트글래스 자체 제품 상용화에서는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AR·VR 헤드셋 쪽에서는 일부 제품을 준비 중이지만 소비자용 AI 스마트글래스 단독 제품 공개는 아직 미흡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XR 생태계 영역에서 다양한 디바이스를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 스마트글래스 AI 기기 구체 출시 일정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글로벌 리포트에서도 삼성 제품 로드맵이 2026~2027년으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반면 부품·기술 측면에서는 기회가 존재한다. 스마트글래스는 광학·센서·AI 칩·전력 관리 등 기술 융합 제품이다. 한국은 디스플레이 패널(삼성·LG), 광학 부품, AI·통신 반도체, 센서 기술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 중 AR·VR용 소형 디스플레이, 광학 부품, 저전력 AI 프로세서 등은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다. 국내 기업이 이들 분야에서 모듈·부품 공급·ODM 형태로 초기 시장에 진입할 경우 비교적 리스크를 낮추면서 글로벌 생태계에 흡수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 다른 기회 분야는 AI 스마트글래스용 소프트웨어·서비스 플랫폼 개발이다. 하드웨어가 글로벌 빅테크에 의해 지배되는 가운데도 한국기업이 서비스·콘텐츠·AI 인터랙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면 생태계 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틈새 영역을 넘어 AI 기반 차세대 개인 단말기의 핵심 경쟁 무대로 떠올랐다. 기술·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 기업들에게도 분명한 성장 기회가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부품 공급, 기술 협력, 생태계 파트너십 확대가 현실적 전략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사용자 경험을 위한 소프트웨어·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스마트글래스 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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