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가 그린 <편자박기>
눈 꼬라지랑 입 앙다문 것에서 보이듯
말 성질이 싸이코같아서 저렇게 꽁꽁 싸매고 편자를 박아야 했다
사실 그림의 말은 한반도 토종말로도 알려진 과하마다
ㄴ 과하마
한국사 공부할 때 고대사 내용 중에 들었던
동예가 중국에 팔던 그 수출품 맞음
과실 나무 아래를 지날 수 있다는 이름처럼 조랑말 사이즈고 실제로 조랑말의 일종이다
동예가 고구려 따까리였던만큼 동예 털어먹던 고구려 사람들도 과하마를 즐겨 탔고
고주몽이 타던 말도 과하마였다
생각해보면 고구려의 수렵도의 이 말도
말 하면 생각나는 일반적인 크기에 비하면 작긴 하다
ㄴ 제주마
제주마도 서양말에 비하면 체구가 작은데,
이는 제주마가 위에서 본 과하마의 피가 섞인 종이기 때문이다
흔히 제주마가 토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진짜 토종인 과하마와 원나라 시기 전후로 몽골에서 들여온 말이 교잡되어 이어져 온 것이다
제주마는 제말걸음을 하는데
제말걸음은 말의 좌측 혹은 우측의 앞뒤 다리가 동시에 나가면서 달리는 걸음걸이다
몽고말이 한다는 그것임
지구력이랑 걸음걸이 덕에 앉은 사람이 활쏘기에도 좋았는데
몽고말의 피가 섞인 제주마도 같은 이유로 활 쏘기에 좋아 조선 군마로 쓰였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조선에서는 말을 제주마 말고도 중국이나 서역 쪽에서 들여온 큰 말들도 사용했다
그 큰 말들도 토종말과 교잡하려 했으나
애초에 이미 쓰이고 있던 제주마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하마의 핏줄이 쎈 탓인지 죄다 조랑말이 되어버려서...
이 과하마랑 제주마는 성질이 더럽고 먹는 것은 또 많이 처먹는데
한반도 말은 한반도 사람 따라가는지
데우거나 끓여서 따뜻한 먹이가 아니면 안 처먹었댄다
덕분에 조선에 온 선교사들은 주막에 머무를 때 이놈들 때문에 더워 죽을 뻔 했다고
주막 중에는 마굿간을 겸하던 곳도 있어서 한여름에도 얘네 밥 먹을 때 주막 전체가 데워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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