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3월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금융지주 3곳 중 우리금융지주만 최종 선택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달 초 최종 면접과 이사회 심의·의결을 통해 진옥동 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당시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 회장은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 등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운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BNK금융지주도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심층 면접 실시 후 표결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빈대인 현 회장을 추천했다.
정영석 임추위 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실현 가능한 경영 전략과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특화금융 브랜드화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갖춘 데 대해 위원들이 높은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리더십’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경우 재임 기간 동안 견조한 경영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요한 성과를 냈으며,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두루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발돋움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에서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현 회장 체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종룡 현 회장이 동양·ABL생명, 한국포스증권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 확대에 80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의 정부 정책 기조와 괘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금융 임추위는 현재 구체적인 일정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임추위는 이달 초 임종룡 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외에도 비공개 외부 후보 2명을 포함한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리젠테이션) 및 심층 면접 등의 검증 과정을 진행하는 등 공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부 후보 2명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파벌문화를 쇄신하는 등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져오면서 실력을 이미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1호 인선’과 금융당국의 탐탁지 않는 시각 등으로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현재는 깨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금리 부담에 따른 이자 장사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고, 부실 채권 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위기의 파고가 밀려오는 가운데 뛰어난 경영성과를 가진 인물을 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경영승계 과정 내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등 공정성이 중요한 과제”라며 “검증 과정은 당연한 절차이고, 현재 최종 선택이 남은 우리금융지주도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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