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 이종호도 등돌렸나…법정폭로 '3억 수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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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측근 이종호도 등돌렸나…법정폭로 '3억 수표' 미스터리

연합뉴스 2025-12-16 19:2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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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후 지인에 "카드 있다"…'원팀' 증거로 내밀어 형량 줄이기 '플리바게닝' 성격 해석

건진·유경옥 이어…특검, '金 주가조작 가담' 간접증거로 제출…金측 "도이치 사건 무관"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특검 세번째 피의자 출석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특검 세번째 피의자 출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3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16일 법정에서 돌연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에서도 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역시 선처를 바라며 김 여사에게 등을 돌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공모한 의혹을 받아온 점에서 이씨가 김 여사와 '투자수익을 공유한 원팀'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열린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던 중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며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특검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변호인의 발언은 특검팀이 이 전 대표에게 증거 인멸, 수사 비협조 등을 근거로 징역 4년을 구형하자 수사에 충분히 협조했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검팀은 재판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대표에게서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특검팀에서 이 진술을 한 시점은 올해 8월 21일이다. 이 전 대표가 같은 달 5일 특검에 구속된 이후이자 22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 하루 전이다.

법조계에선 진술 내용과 시점을 고려하면 이 전 대표가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을 노렸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에 대한 수사 단서를 제공하는 대가로 향후 재판이나 다른 혐의 수사에서 불이익을 최소화해달라고 요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구속된 직후 접견 온 지인에게 "나한테 플리바게닝으로 쓸 만한 카드가 하나 있다"며 특검팀에 새로운 진술을 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김 여사에게 불리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검팀은 실제로 이 전 대표의 진술을 담은 조서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정황을 뒷받침하는 간접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했다.

굳은 표정의 김건희 여사 굳은 표정의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김 여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이 특검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태도를 바꿔 김 여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지난 10월 24일 자신의 재판에서 2022년 4∼7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고가 금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작년 김 여사로부터 이를 돌려받아 자택에 비밀리에 보관해왔다고 실토했다.

그전까지 그는 물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 없고 잃어버렸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지난달 26일 법정에서 김 여사가 자신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특검팀이 김 여사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 측근들이 더는 그를 보호할 실익이 없다고 보고 '각자도생'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사이에서 오간 '수표 3억원'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드러내면서 돈의 성격과 범죄 연루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측은 2011년 6월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 15억원을 투자했고, 두 달 뒤인 8월 수익금 3억원을 수표로 줬다는 입장이다.

이는 그 자체로 범죄를 구성하진 않지만,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이 전 대표와 알고 지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는 게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이다.

특검팀도 이 진술을 김 여사가 이 전 대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의 주가조작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 증거로 판단했다.

다만, 김 여사가 애초에 이 전 대표에게 줬다는 15억원이라는 거금이 어떻게 마련된 자금인지, 그리고 이 전 대표는 투자 수익금을 왜 굳이 추적 가능한 수표로 줬는지 등이 의문으로 남는다.

투자금과 수익금이 오간 시기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때와 겹치는 것도 의혹을 키운다. 김건희 특검팀이 이 전 대표에 대해 참고인 진술만 받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진 않아 사실관계 자체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조가조작과의 연관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대표의 진술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지도 않았을뿐더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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