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이자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갑)이 통일교 산하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수차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통일교 로비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한일해저터널을 과거 부산시장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16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성권 의원은 지난 2022년 통일교 유관 단체인 피스로드 한국위원회가 주관한 '피스로드(Peace Road) 2022 통일대장정' 부산 출발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당시 이 의원은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내고 있었다. 이 의원은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2024년에도 같은 행사에서 영상 축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야인 시절이던 지난 2020년에는 역시 통일교 유관 단체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최한 '2020 남북통일 기원 국민대토론회'에 참석했다. 전 국회의원 자격으로 참석한 그는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과 민간통일운동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 토론회에는 당시 부산진구 갑 국회의원이던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현장에 참석해 축사한 것이 확인됐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친일 인사로 유명한 이 의원의 행보가 더욱 의심스러운 이유는 그가 과거 부산시장 공약으로 통일교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일본 사가현 카라츠에서 부산을 잇는 한일 해저터널 사업은 문선명 전 총재가 지난 1981년 '국제 평화 고속도로' 구상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성권 의원은 지난 2018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통일교의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4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2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주장하며 한일 해저터널을 '부산형 뉴딜정책'으로 제안했다.
이후 이 의원은 "한일 해저터널을 공약에서는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2021년에도 통일교 유관 단체인 UPF가 주최하는 '한일터키 지도자 2021 제2차 웨비나'에 부산시 정무특보 자격으로 참석해 "한일 해저터널이 양국이 서로 가까워지고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지난해에는 피스로드재단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신한일미래포럼의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시안>은 이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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