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폭행 논란의 중심에 선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의 과거 행동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축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신 전 감독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에도 선수들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꼬집는 등의 행위를 반복해왔던 사실이 현지 매체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스포츠는 신태용 전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을 집중 보도하며, 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에도 유사한 행위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2021년 5월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던 신 전 감독은 리파드 마라사베시 선수가 식단 관리를 지키지 않고 임의로 음식을 섭취했다는 이유로 그의 귀를 꼬집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장면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 전 감독은 해당 행위에 대해 "선수들이 최상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라며 "선수들과의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한 애정 어린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명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에서의 폭행 논란과 맞물리며 설득력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볼라스포츠는 추가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재임 기간 동안 이러한 행동을 자주 보였다"며 "주요 대상은 라마단 사난타 선수였으며, 그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큰 물병으로 때리는 장면까지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르셀리노 페르디난과 리파드 마라사베시 역시 비슷한 행위를 경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이러한 상황을 웃으며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울산 HD와 제주 SK의 K리그 최종전 이후 터져나왔습니다. 수비수 정승현은 경기 종료 후 신 전 감독이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리쳤다고 폭로했습니다. 정승현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행동이며, 피해자가 폭행이라고 느끼면 그것이 폭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14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해당 장면이 확인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찬반 논란이 격화됐습니다.
신태용 전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정승현은 나와 올림픽, 월드컵을 함께한 애제자"라며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표현한 것일 뿐이며, 기분 나빴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으며, 그랬다면 다시는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태용 전 감독은 2020년부터 2025년 1월까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시키며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귀화 선수들과의 갈등 끝에 경질됐습니다. 이후 2025년 8월 울산 HD의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성적 부진으로 단 65일 만에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전 감독의 선수 폭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과거 '친근함의 표현'으로 여겨지던 신체적 접촉이 이제는 명백한 폭력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시절부터 반복된 행동 패턴이 드러나면서 신 전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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