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 시장을 뒤흔든 ‘로또 단지’에 마지막 관심이 폭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강남권 핵심 입지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특별공급에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또 한 번의 기록적 경쟁률이 나온 것이다.
대출 규제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도 “현금 부자들의 전쟁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되는 ‘역삼센트럴자이’ 특별공급에는 단 하루 접수로 1만명 넘는 신청이 쏟아져 평균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물량은 40가구 남짓에 불과했지만, 생애 최초·신혼부부·다자녀 등 다양한 유형에서 수요가 몰리며 사실상 ‘청약 로또’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다. 무주택 실수요층이 특별공급에 대거 뛰어든 배경으로는 시세 대비 수억~10억 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가 거론된다.
인근 단지 30억 넘는 가격에 거래돼... 분양가 20억 수준에 차익 기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임에도 강남권의 현실 시장 가격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당첨=즉시 수익’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인근 인기 단지의 전용 59㎡가 최근 30억 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분양가가 20억 원 초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매력을 높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전청약부터 본청약까지 강남권 분양시장은 올해 내내 ‘현금력 싸움’ 양상을 보였다”며 “대출 규제가 빡빡한 만큼, 현금으로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는 계층이 경쟁률을 좌우하는 구조가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역삼·대치 학군과 대형 병원, 백화점 등 생활 편의 시설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입지적 강점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당첨 이후 전매제한 3년, 2년 의무거주, 재당첨 제한 10년 등 규제도 만만치 않지만, “분양가 자체가 강남 시세를 이기고 있다”는 시장 평가가 우세하다.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수억의 갭이 보장된 상황에서 청약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단지는 올해 나온 분양 중 가장 극적인 가격 메리트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역삼센트럴자이는 총 20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내년 초 정당계약 절차를 거쳐 2028년 8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해 분양 시장을 마무리하는 단지라는 점에서도 수요자들의 심리가 더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주뿐만 아니라 장기 보유 가치까지 높게 평가돼 “강남 입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말도 나온다.
정부의 규제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강남권 분양은 사실상 로또 청약”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공급 자체가 희소한 데다 상한제 단지의 분양가 메리트가 계속 유지되는 한, 청약 수요는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마지막 로또 청약으로 불린 이번 단지의 결과 발표는 이달 중순 예정돼 있다. 신축 거래가 사실상 멈춘 시장에서 ‘운이 아닌 전략’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강남 청약. 당첨 한 번으로 1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청약 결과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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