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최근 경기 용인 기흥구에 'ADC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ADC 연구센터는 전임상 시험을 위한 원료의약품(DS·Drug Substance)과 완제품(DP·Drug Product)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공정개발부터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확대, 전임상 시료 제조를 통해 ADC 플랫폼을 체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ADC 전주기 CDMO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으로 생산은 2026년 초부터 돌입할 예정이다.
경보제약은 연구센터와 별도로 충청남도 아산에 약 855억원을 투입해 ADC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아산 공장은 임상 1·2·3상을 위한 시료부터 상업화 단계의 ADC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용인 연구센터가 전임상 및 초기 개발 단계에 집중한다면 아산 공장은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담당하는 셈이다. 이에 두 시설이 모두 가동될 경우 전임상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ADC 공급망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ADC는 종근당 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핵심 기술 영역이다. 종근당은 2023년 약 1600억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섰다.
현재 개발 중인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로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형암 대상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도 제출할 예정이다.
경보제약 역시 기존 합성의약품의 원료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DC CDMO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 파로스젠, 프로티움사이언스 등 ADC 관련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올해 2월에는 바이넥스와 ADC CDMO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ADC CDMO 서비스 패키지' 구축에 나섰다.
특히 경보제약은 자체 약물-링커 개발을 통한 ADC 플랫폼 기술 제공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는 등 CDMO 사업을 세 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검증된 약물과 링커를 활용한 위탁개발(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2단계에서는 자체 약물-링커 기술을 확보해 고객 맞춤형 ADC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3단계에서는 제조 허가 및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ADC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보제약이 제시한 위탁생산(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확대 시점은 2028년으로 아산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ADC 연구개발, 경보제약이 CDMO를 담당하며 그룹 내에서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이 시나픽스와 체결한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에는 해당 기술을 종근당 자체 개발 항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만큼, 추가 ADC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근당 관계자는 "경보제약의 용인 연구센터는 임상용 시료와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시설"이라며 "아산 공장은 우수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인증 받아 대량 생산과 상업화를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근당이 경보제약의 고객사가 될 수 있는 등 향후 사업 연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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