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충북대학교 교수회가 16일 고창섭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학 구성원의 신뢰를 상실한 고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고 총장이 전날 서한문을 통해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재추진을 역설하면서 앞서 표명했던 자신의 사직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에둘러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교수들은 "총장이 통합안 부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사직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이는 책임을 유예한 채 권한을 유지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통대와의 통합은 재추진될 수도 있지만, 그 주체가 혼란과 위기를 초래한 고 총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고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가 이뤄져야 대학은 안정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통합을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성원의 뜻을 무시하고 자리를 고수한다면 모든 합법적이고 정당한 수단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충북대는 지난 3∼4일 실시된 교통대와의 통합 찬반투표 결과에서 구성원 3주체(교수·직원·학생) 모두가 반대를 하면서 통합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통합 작업을 이끈 고 총장에 대한 사퇴 여론이 들끓자, 고 총장은 지난 11일 책임을 통감하면서 총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 총장은 전날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는 "사직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달라"며 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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