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화그룹은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컨소시엄에 각각 5%, 15%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 매매 대금은 약 1조1000억원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약 20.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투자자 약 20%로 바뀌게 된다.
한화에너지의 몸값은 약 5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를 감안하면 김동원 사장은 2750억원, 김동선 부사장은 약 82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이번 지분 거래로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부사장은 올해 5월 급식업체 아워홈의 인수를 완료했는데,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인수했고, 최근에는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 인수도 추진하며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한투PE 등 컨소시엄은 지분 인수 후 이사 선임 등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협업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거래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사전 지분 매각으로 분석된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IPO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상력 제고 △시장 감시 기능에 기반한 컴플라이언스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 구축 등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거래 완료 후 김동관 부회장의 후계구도도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최대주주(22.16%)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를 활용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었다. 김 부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지분 50%를 유지키로 하면서 향후 지배력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 여수와 군장 열병합발전소로 출범했다. 현재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장자동화 등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13년부터 태양광 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 개발·운영·매각에 성공하며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전력 리테일, 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규 비즈니스 전략도 전개하고 있으며, LNG 복합화력발전,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