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스마트 안경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단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16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지난해 약 19억 달러(약 2조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7.3% 성장해 82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잇따라 예고하며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 뒤쫓는 애플·구글, 차세대 플랫폼 경쟁 가세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의 주도권은 선발 주자인 메타가 쥐고 있다.
메타는 안경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레이벤)와 협업해 내놓은 ‘레이벤 메타’ 시리즈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1년 1세대 제품에 이어 2023년 9월 자체 인공지능인 ‘메타 AI’를 탑재한 2세대 제품을 출시하며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 9월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진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레이벤 메타 시리즈 판매량은 100만 대를 넘어서며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메타의 독주에 맞서 애플과 구글도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 2013년 스마트 안경 사업에 뛰어들어 한 차례 쓴맛을 봤다.
이후 오는 2026년 AI 스마트글래스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 재진입을 공식화했다.
구글에 따르면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과 손잡고 두 가지 유형의 AI 안경을 개발 중이다.
화면 없이 음성 명령과 카메라로 ‘제미나이’와 소통하는 모델과, 렌즈 안 디스플레이를 통해 길 안내나 번역 자막을 제공하는 두 가지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애플 역시 이르면 내년 AI 기반 ‘애플 글래스’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및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S-시리즈 칩을 기반으로 한 초저전력 프로세서와 다수의 카메라를 활용한 AI 글래스를 검토 중이다.
중국 기업 가세 속 스마트 안경 시장, 기대와 한계 교차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매섭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달 27일 AI 기반 스마트 안경 ‘콰크 AI 글래스’를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원천(Qwen)’과 연동되는 제품을 선보이며 이동 중 번역, 회의 요약 등 실생활 밀착형 기능을 선보였다.
우자 알리바바 부사장은 “AI 글래스는 모바일 시대 이후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방식을 다시 정의하는 기기”라며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리바바 외에도 샤오미가 올해 자체 AI를 탑재한 안경을 선보였고, 엑스리얼 등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을 넓혀가면서 중국 내 AI 웨어러블 생태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스마트 안경 시장의 성장 기대와 현실 간 간극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상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AI 분석 기능이 결합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와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데이터 수집·활용을 둘러싼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기술 완성도와 별개로 시장 확산 속도는 제도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장시간 착용에 따른 피로감, 배터리 지속 시간, 가격 부담 등 착용 경험 전반에 대한 검증도 아직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안경 시장은 이제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AI 활용성과 착용 경험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며 “기업별 기술 접근 방식과 서비스 결합 전략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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