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대용량·가성비 상품을 앞세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한 창고형 매장 전략과 노브랜드, 5K프라이스 등 초저가 PB(자체 브랜드)를 앞세운 가성비 전략을 강화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11월 총매출액이 1조 4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대부분 사업부는 할인점과 전문점, 에브리데이 등에서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트레이더스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트레이더스의 11월 매출은 29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기존점 기준 매출도 1.4% 늘었다. 반면 할인점 매출은 9271억 원으로 6.8% 감소했고, 전문점과 에브리데이 매출도 각각 5.6%, 5.2%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도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올해 1~11월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기존점 성장률도 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과 에브리데이의 기존점 매출이 각각 1.2%, 1.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트레이더스의 성장은 대용량·저마진 전략을 바탕으로, 대형마트 대비 평균 10~2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는 배경에는 고물가 상황도 있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작년 7월 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트레이더스와 함께 창고형 매장 양강 구도를 이루는 코스트코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출은 7조 3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45억 원으로 약 16% 늘었다.
가격 경쟁력이 주효해진 가운데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5K프라이스를 활용한 가성비 상품 라인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 PB인 노브랜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슈퍼말차’, ‘아우어베이커리’, ‘하이트진로’ 등 다양한 캐릭터·브랜드와의 콜라보 상품을 출시해 고객층을 확대했다.
또한 5K프라이스는 지난해 8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통합 PB로 출시된 브랜드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단량 상품과 880원에서 4980원 가격대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재 약 200여 종 상품을 운영 중이며, ‘5K프라이스 스페인 냉동 대패 돈목심 500g’, ‘5K프라이스 깐메추리알 500g’, ‘5K프라이스 물티슈 100매’ 등이 매출 상위 품목으로 꼽힌다. 내년에는 신상품을 추가로 출시해 5K프라이스 품목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양극화되는 현상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창고형 매장은 이 가운데 가성비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국내에선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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