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2025 희망&나눔 주거 환경 개선의 날.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한라일보] "우리 가족 모두가 새집에 이사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악취가 없어지고 곰팡이로 가득했던 벽지가 깨끗해지면서 아이들이 씻고 놀 때도 안심됩니다." "비가 올 때마다 방과 거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도배 작업 덕분에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별채 지붕을 교체하고 창호를 설치해 겨울철 찬바람과 비바람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날씨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돼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주거복지 사업 중 하나인 '희망&나눔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참여자들은 공사가 끝난 뒤 한결같이 고마움을 전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낡고 불편한 집에 살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손을 댈 형편이 안되는 이들은 이 사업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까지 날릴 수 있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희망이 돋는 것 같다"는 어느 대상자의 후기는 주거 환경 개선이 단순한 집수리를 넘어서는 사업임을 알 수 있다.
올해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개발공사와 협약한 기관은 광동제약,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이다. 제주삼다수 국내 유통사인 광동제약은 제주 기여 방안 이행 기금을 활용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과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은 대상자 발굴, 사업 이행, 사후 관리 등을 맡는다.
사업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될까.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추천을 받으면 별도의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추린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하되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경우엔 수행 기관이 자체적으로 심사를 통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다음엔 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욕구를 명확히 반영한 개선 공사를 벌인다.
주거 약자들의 노후 주택 개선 사업으로는 천장 보수, 창호 설치, 화장실 개·보수, 도배, 싱크대 설치, 보일러 교체 등이 이뤄진다. 경사로·안전바 등 무장애(BF) 시설, 방역 등도 지원한다.
올 들어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합쳐 총 2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 첫해인 2020년 7가구와 비교할 때 3배가량 늘었다.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도민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지난달에는 '2025 희망&나눔 주거 환경 개선의 날'을 운영했다. 주거 취약 계층의 노후 주택을 고치고 지역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민·관·기업이 협력하는 공익 행사로 기획된 자리다. 이날 제주시 지역의 장애인 가정에서 화장실, 거실, 방 등을 개·보수하고 생활 환경을 정비하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사업 참여자들이 열악한 주거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의 처지보다 낮은 가격대의 집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시간 이웃과 맺은 관계망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환경을 바꿔 주거 만족도를 높여주는 일이 요구된다.
제주도개발공사에서는 "지역의 경제 상황과 함께 고령화와 저출생, 1인 가구 증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한파 등으로 주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제주의 대표 공기업이자 도민의 기업으로서 주거복지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끝>
Copyright ⓒ 한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