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 유격수 김하성이 결국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FA 재도전'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애틀랜타 구단은 16일 오전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 한화로 약 29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하성은 지난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하며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자 애틀랜타와 단기 계약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존 계약 대비 400만 달러가 상향된 조건이긴 하지만, 장기 계약을 희망했던 김하성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2023시즌 골드글러브를 거머쥐며 리그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2024시즌 어깨 수술로 인한 장기 이탈이 치명타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출발한 김하성은 부상 회복이 더디면서 7월에야 실전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복귀 초반 탬파베이에서는 24경기 출전해 타율 0.214, 2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고, 8월 웨이버 공시를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뒤 김하성의 배트는 살아났습니다. 9월 이후 24경기 동안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특히 9월 디트로이트전에서는 결정적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며 부활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닷컴은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보여준 후반기 활약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며 "2026시즌 어깨 컨디션만 완벽하다면 유격수 포지션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디애슬레틱 역시 "건강함을 증명한다면 다년 계약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전망했습니다.
김하성은 2025시즌 탬파베이와 애틀랜타를 합쳐 총 48경기에 나서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수치지만, 애틀랜타 이적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올해 FA 시장에 김하성과 같은 수준의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도 내년 재도전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하성이 2026시즌 건강한 몸으로 한 시즌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할 경우, 장기 계약은 물론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조건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하성은 현재 애틀랜타 구단 및 팬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적 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팀 내 입지를 다졌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수뇌부 역시 김하성의 막판 활약에 만족감을 표하며 재계약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김하성이 단기 계약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장기 부상으로 인한 시장 가치 하락을 만회하고, 한 시즌 더 자신을 증명한 뒤 더 큰 계약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하성은 2026시즌이 끝나면 만 31세로, 여전히 장기 계약을 받을 수 있는 나이입니다.
2026시즌 김하성의 행보에 메이저리그 팬들은 물론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과연 김하성이 다시 한번 FA 시장에서 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내년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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