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은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고민…AI 슈퍼사이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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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한은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고민…AI 슈퍼사이클 지속”

이데일리 2025-12-16 15:2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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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축으로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유동성, 주식시장, 원·달러 환율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가 1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26년 한국 경제·주식 시장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내년 인플레에 인상 리스크…원화 약세 지속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26년 한국 경제·주식 시장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은은 이미 10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했고, 금융통화위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3대 3으로 갈리며 방향 전환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본적으로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확률적으로 보면 인상 리스크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인상 가능성의 핵심 요인으로 물가를 지목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성장률보다 물가에 훨씬 민감하며,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라며 “내년 하반기 들어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가 함께 오르고,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까지 자극될 경우 물가 압력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물가가 2.5% 이상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경제의 안정적 안착 여부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고, 금리 인상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1.1%를 웃돌 수 있으며, 잠재성장률(1.8~1.9%)을 상회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내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무역수지 개선을 꼽았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1640억달러로 GDP의 8.3%에 달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가 올해보다 약 400억달러가 늘어나며, 한화 기준 50~60조원 이상의 신규 유동성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유동성 증가는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소비 증가율은 2.5%로, 헤드라인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며 “건설 경기는 올해 큰 폭의 감소(-9%대) 이후 내년 1.5% 증가에 그치지만, 데이터센터 투자로 GDP 기여도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4년간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만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환율에 대해 그는 “현재 원화 약세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며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8%를 넘는 상황에서는 구조적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투자 확대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출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내년 연말 기준 환율이 13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오천피’ 간다…AI가 밸류에이션 뒷받침

박세영 노무라 전무는 “코스피 목표지수는 5000으로, 현재 수준에서 2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이 가장 큰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무는 “2026~2027년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라며 “냉각기,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공급망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과 증시 밸류업 정책,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 역시 증시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정창원 전무는 반도체 시장에 대해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과거보다 3배 수준으로 커진다”며 “내년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D램 업체들이 연간 메모리 부문에서 10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전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메모리 업체들이 다시 투자를 늘려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이후 가격이 급락하는 것이 과거의 반복된 사이클이었다”며 “이번 사이클이 언제 꺾일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두 메모리 업체가 TSMC처럼 수요에 맞춰 적절한 투자 전략을 유지한다면 과거보다 훨씬 긴 호황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이 상당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버블 우려에 대해서 정 전무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향후 2년간은 누구도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반도체를 대규모로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 업종은 상대적으로 (IT 버블)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AI 경쟁의 승자와 패자는 2028년 전후에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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