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감소하며 고용과 부가가치까지 동반 하락하는 등 건설업황 위축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해 건설업이 매출, 고용, 부가가치 전반에서 동반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으로, 업황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통계포털이 16일 공개한 '2024년 건설업 조사(기업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 금액으로는 약 19조원이 줄어든 규모다. 2023년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던 매출은 1년만에 다시 40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건설업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과 1999년에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이후, 건설업 매출은 장기간 증가 흐름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에도 매출이 줄긴 했지만, 당시 감소 폭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종합건설업 매출은 31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으며, 전문직별 공사업 매출도 176조3000억원으로 0.9% 줄었다. 해외건설 부문은 48조4000억원으로 17.5% 증가하며 선전했지, 국내건설 매출이 439조3000억 원으로 5.6%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기업수는 늘었지만 실속은 악화됐다. 지난해 건설업체 수는 8만9101개로 전년보다 1.4% 증가했으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55억원으로 5.1% 감소했다.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도 20명으로 줄어들며 수익성과 고용 여건이 동시에 나빠진 모습이다. 종합건설업체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문직별 건설업체는 증가했다.
고용 지표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수는 175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88만8000명으로 5.1% 줄어들며 전체 고용 감소를 주도했다.
비용과 부가가치도 함께 줄었다. 건설비용은 477조7000억원으로 2.6% 감소했으며, 건설업 부가가치는 143조2000억원으로 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반의 수익 창출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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