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유튜브 채널의 성공을 넘어 독자적인 IP(지식재산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키즈 콘텐츠 기업 '키글(Kigle)'이 정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치열해진 K-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코코비'라는 확실한 무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만들어낸 결과다.
(주)키글(대표 김용수)은 지난 ‘2025 세계 기업가 정신 주간 한국 행사(GEW KOREA 2025)’ 개막식에서 열린 '2025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청년기업 부문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기업의 매출 규모만을 평가한 것이 아니다. 중기부가 주관하는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특히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업계에서는 키글이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트래픽을 빠르게 흡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키글의 성장세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사의 대표 IP인 '코코비'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1,700만 명에 달하며, 누적 조회수는 무려 170억 뷰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요 방송사의 유튜브 트래픽을 상회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영상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 앱 생태계로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키글이 서비스하는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억 건을 돌파했다.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수동적인 소비층을 앱이라는 인터랙티브 영역으로 끌어들여, 비즈니스 모델(BM)을 다각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용수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키글은 그동안 K-키즈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며 "코코비 캐릭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과 뉴미디어 영상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변화하는 글로벌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키즈 콘텐츠 업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을 투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튜브와 같은 거대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은 초기 트래픽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알고리즘 변화나 플랫폼 정책에 따라 사업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핑크퐁'이나 '티니핑' 등 선두 주자들이 오프라인 뮤지컬, 완구, 테마파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키글 역시 1,700만 구독자라는 막강한 팬덤을 확보했지만, 온라인 트래픽을 넘어 오프라인 및 라이선싱 사업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청년기업으로서 보여준 혁신적인 실행력이 IP 비즈니스의 고도화 단계에서도 발휘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포상에 대해 벤처 및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하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청년기업 부문은 과감한 도전정신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음을 시사했다. 키글의 이번 장관상 수상은 K-콘텐츠 스타트업이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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