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SK가스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502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3.3%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울산가스복합발전소(GPS) 등 발전사업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통 액화석유가스(LPG) 중심 사업 구조 한계와 사업 전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시장 기대에 걸맞은 실적인가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늘어난 1조9502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3%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순이익 또한 1126억원으로 53.7% 뛰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발전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발전부문 영업이익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824억원 수준으로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같은 호실적 핵심에는 지난해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울산GPS가 있다.
울산GPS는 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 복합발전 설비다.
산업계 에너지 전환 바람과 맞물려 울산GPS 실적 기여도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발전사업은 LPG 트레이딩 중심 전통 사업 대비 마진이 높아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SK가스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SK가스 실적을 구성하는 근본 구조를 살펴보면 여전히 불안 요소를 떠안고 있다.
전통적인 LPG 부문은 시장 수요 둔화와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LPG 관련 통상 이익이나 판매량 개선은 일시적 외부환경 변화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안정적 수익 기반이 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발전사업 비중이 커졌다는 사실이 실적 개선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인 만큼 LPG 사업부 체질 개선 여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SK가스는 LNG 벙커링, 저장 및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 신사업 영역에 대한 투자 계획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구체적 수익 창출 시점과 규모는 불확실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발전 사업 효과가 단기 실적을 끌어올린 측면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익 추정치를 소폭 하향 조정되는 사례도 있었다.
또 다른 변수로는 글로벌 LPG·LNG 시장 외부 변동성이 거론된다.
국제 에너지 수급 상황과 환율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LPG와 LNG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LPG는 수입 의존 비중이 높아 원재료 가격 변동과 국제 정세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이 같은 요인은 SK가스 중장기적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결국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사업 확대와 신사업 투자에 따른 자본적 지출은 상당한 규모를 요구한다.
따라서 단기 이익 개선과 장기적 재무 건전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지분 매각이나 단기적 현금 유입 전략은 재무 안정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본업 경쟁력 강화없이 이뤄진 일종의 ‘순환 전략’에 불과하단 평가다.
아울러 시장 기대감과 실제 실적 간 괴리가 여실히 보여졌다.
SK가스 올해 3분기 실적은 분명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이는 울산GPS 실적 기여가 핵심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실제 ‘구조적 성장’으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LPG 부문에서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신사업 성과가 안정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향후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가스 실적 개선은 분명 긍정적 신호지만 이는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체력 강화가 수반될 때 유의미하다”며 “전통 자원 중심에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 여부는 향후 경영 전략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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